중국 TV업체 곡면 UHD LED TV, `세계 최초`로 내놓나

중국 TV업체가 이르면 1분기에 곡면 초고선명(UHD) LED TV를 출시한다. TV시장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동일 모델을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보여, 세계 최초의 수식어는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화질과 디스플레이의 휨 정도인 `곡률`에서는 아직 우리 기업과 차이가 크지만 TV 제작 능력은 근접한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됐다.

하이센스(TCL)가 CES 2014에 출품한 65인치 곡면 UHD TV
하이센스(TCL)가 CES 2014에 출품한 65인치 곡면 UHD TV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가전쇼인 `CES 2014`에서 중국 TV업계가 대거 곡면 UHD TV를 출시한 가운데 일부는 이르면 상반기께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탕 하이센스 서비스 매니저는 “3월에 중국 시장에 곡면 UHD TV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시 모델은 이번 행사에 공개한 65인치 곡면 UHD TV로 보인다. 중국 선두 TV업체인 TCL도 출시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스칸 완 TCL 해외마케팅 수석은 “기술적으로 준비는 많이 돼 있다”며 “다만 곡면 디스플레이 패널 수급상황에 따라 출시시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 수석은 하이센스의 UHD LED TV 3월 출시와 관련, “곡면 UHD LED 디스플레이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하이센스가 출시를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와 중국 업체에 따르면 곡면 UHD 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대만의 AUO 그리고 중국의 패널업체 한 곳 정도로만 확인된다. 하이센스·TCL을 포함 대부분의 중국 업체는 곡면 UHD LED 패널을 외부에서 조달해 TV를 만들고 있다. 베젤(TV 테두리) 등 일부 부분은 상당히 높은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TCL 곡면 UHD LED TV를 본 국내 TV업체 관계자는 “외형만 봤을 때 기술적으로 많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곡면 UHD TV 출시에 국내업체의 대응이 주목된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5인치 곡면 UHD TV를 상반기로 못 박지 않은 채 `연내에 출시하겠다`고만 밝힌 상황이다. 곡면 UHD LED TV는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 전시회인 `IFA 2013`에서 처음 공개했다.

중국이 곡면 UHD TV를 공개했지만 기술 수준은 아직 우리 기업에 비교해서는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곡면 TV의 곡률은 삼성전자가 4200R(반지름이 4200㎜인 원)로 중국업체의 6000R보다 크게 앞선다. 화질도 국내업체 제품과 비교해서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시장성이 높은 편이다. 하이센스는 이번에 전시한 55인치 UHD TV를 시장에서 1999달러(약 212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완 TCL 수석은 중국 업계가 차기 제품을 서둘러 내놓는 것과 관련, “우리 기술이 세계 1위 TV업체인 삼성전자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것을 알리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