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폐기물로 취급돼온 팜나무 열매 껍질을 발전소 연료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팜껍질 바이오매스 연료 활용 적합성에 대한 실증사업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실증사업에는 한전산업개발이 팜껍질 수입사로, 한국동서발전이 팜껍질 발전사로 참여한다.
실증사업은 최근 새로운 바이오매스 연료로 주목받는 팜껍질의 국내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팜껍질은 해외에서 바이오매스로 많이 사용되는 대체연료지만 국내에서는 폐기물로 분류돼 사용할 수 없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팜껍질을 연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 대기오염물질 등 배출물질은 측정해 국내 환경기준에 적합한지를 판단키로 했다. 팜껍질이 현재 바이오매스 연료로 사용 중인 우드칩이나 우드펠릿 수준의 품질 기준이 나오면 국내에서도 팜껍질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실증사업은 동서발전 동해화력발전소에서 5월까지 진행된다. 동서발전은 팜껍질을 5% 혼합·연소하는 방식으로 발전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발전사업자 대다수가 바이오매스를 기존 발전소에 혼합·연소하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반영했다.
실증사업이 마무리되면 발전 업계가 겪는 바이오매스 부족 문제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의무제도로 많은 발전사업자가 태양광, 풍력보다 발전량이 높은 바이오매스 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물량이 부족해 연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부 사업자는 이미 팜껍질 수입처 확보에 나선 곳도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의무제도로 발전 업계에서 팜껍질 사용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실증사업을 통해 국내 환경기준에서 사용가능성을 평가하고 기준을 만족한다면 발전연료화가 가능토록 제도를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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