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가 지상파 방송뿐만 아니라 케이블 채널도 고화질(HD)로 볼 수 있는 8레벨 측파연구대(8VSB) 전송방식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르면 이달 중이나 늦어도 내달 초에 8VSB 기술기준 개정 고시를 내놓을 계획이다.

케이블은 기존 방송 송출망인 헤드엔드(H/E)에서 8VSB 방식으로 지상파를 송출하고, 쾀(QAM) 방식으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채널을 보낸다. 정부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쾀으로 보내던 아날로그 채널을 8VSB 방식으로 보낼 수 있게 기술기준을 완화할 예정이다.
미래부가 기술기준 개정안을 내놓으면 입법예고기간을 거쳐야 한다. 이후 SO는 상품구성과 약관승인, 시설 변경허가 등을 받아야 한다.
미래부는 소비자 피해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송방식이 바뀌어도 기존 아날로그 상품 가격에서 변화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블협회는 “미래부의 구체적인 방침과 기술기준 고시 이후에 상품을 구성할 수 있지만 가격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날로그TV 가입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부 SO는 `디지털 컨버터`를 보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설변경 허가 기간까지 모두 포함하면 90일 정도 걸린다”며 “이르면 상반기 내에는 고화질로 케이블 채널을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SO는 8VSB로 전송할 단위별 `셀`에는 모두 전송방식을 바꿀 계획이다. 미래부 역시 SO에 이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 SO는 지역별로 공동주택, 호텔, 병원, 주택 등 수백개의 셀을 나눠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특정 셀에 쾀과 8VSB 방식을 모두 보내면 여유 주파수가 없어 SO에서도 부담이 된다. 따라서 하나의 방식만을 선택해 송출할 예정이다. 단, 아날로그 TV를 보유한 가구에는 8VSB 방식으로 방송을 볼 수 있게 `디지털 컨버터`를 지원해야 한다.
CMB와 같은 일부 SO는 2만~3만원대의 컨버터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디지털 전환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디지털 전환율이 높거나 서울에 기반이 있는 SO는 컨버터 비용 지원보다는 디지털 케이블로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미래부는 “기술기준 개정 고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