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동력 잃은 해외 발전사업

발전업계의 해외시장 신규 진출 사례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국내 시장 상황 악화와 해외 발전프로젝트 경쟁 심화로 발전사업자들의 경영 방향이 내실 갖추기에 치중되면서다.

13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 SK E&S, GE EPS 등 민간발전 사업자들은 올해 신규 해외사업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자 해외발전사업팀을 두어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이렇다 할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석탄화력발전, 부생가스발전, 태양광발전 등 다수의 해외사업을 추진해 오던 포스코에너지도 올해는 조심스런 행보다. 그나마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던 부생가스발전소를 이번 주에 준공을 완료하면서 해외사업 부문에 면은 세웠지만 새로운 프로젝트 진행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SK E&S도 신규 해외발전사업 발굴보다는 가스사업 부문의 확대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발전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해외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경영 전반의 비중은 그동안 추진해 온 LNG 벨류체인 완성에 두고 있다.

GS EPS는 그동안 해외사업을 담당하던 부서에 국내 발전소 건설 업무를 추가했다. 중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사업을 추진하던 경험을 당진 4호기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외형적으로는 당진 4호기 바이오매스 사업과 해외사업 두 개의 업무를 부여했지만 내년 당진 4호기 준공일정을 감안하면 국내 사업에 기울 수밖에 없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발전시장은 올해에만 10GW 이상의 신규발전소가 가동하며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사업자 입장에서는 수익창출 기간이 길고 리스크가 있는 해외사업보다는 국내사업 내실강화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