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공학과 컴퓨터과학 전공자가 가장 많은 대졸 초임을 받는다고 13일 벤처비트가 보도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대학과 고용주 연합(NACE)`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졸자 평균 초임은 4만5600달러(약 4820만원)로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조사 대상은 국가고용통계국에 신규 등록된 40만명이다.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공학 전공자가 가장 높은 초임을 받았다. 이들 초임은 2012년과 동일한 수준인 6만2600달러(약 6614만원)로 가장 적은 초임을 받는 인문·사회과학 전공자보다 64%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2위는 컴퓨터과학 전공자로 초임 연봉은 5만9100달러(약 6245만원)로 나타났다. 대학 진학자가 가장 선호하는 경영학전공은 5만1000달러(약 5390만원)로 공학에 1500여만원 뒤진 3위를 차지했다. 커뮤니케이션과 수학·과학, 교육, 인문·사회과학 전공이 뒤를 이었다.
벤처비트는 스마트폰 혁명과 최근 IT업계 활황, 미 경제 회복 신호 등을 고려할 때 지난해 공학·컴퓨터과학 전공자 초임이 예년 수준에 머문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공학 분야 전공자 부족으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IT업계는 외국 인재를 확보하려고 비자 개정을 요구했다. 미국 정부는 산업계 요구를 들어 비자 정책 개정을 논의 중이다.
공학·컴퓨터과학 전공자는 초임은 물론이고 구직 중에도 많은 기회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과학 전공자 69%가 적어도 한 번 이상의 입사 제의를 받았다고 답했다. 경영학 전공자가 62%, 공학 전공자가 59% 순이었다. 반면 문학 전공자는 40%, 영어 전공자는 33%, 예술 분야 전공자는 28%로 나타나 취업을 크게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역시 공학 계열 전공자 대졸 초임이 가장 높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조사한 대졸자 전공계열별 월평균소득(2011년 졸업생 기준)을 보면 공학계열이 222만원으로 의학계열(213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