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 3D애니메이션 `넛잡(The Nut Job)`이 이번 주말 북미 3000개 상영관에 동시 개봉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설 연휴 직전(29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이번 주말 특별시사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이번 주는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의미 있는 `도전의 한주`로 기록될 전망이다.
레드로버(대표 하회진)는 오는 17일 북미 상영관 일제 개봉에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리걸LA라이브(Regal LA Live)극장에서 개최한 넛잡 레드카펫 행사와 VIP시사회에서 현지 영화업계와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고 밝혔다.
현지 행사에 참석한 레드로버 관계자는 “시사를 관람한 평단과 관객은 넛잡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며 “주인공 앤디 목소리를 열연한 배우 윌 아넷, 캐서린 헤이글은 물론이고 아담 샌들러, 웨인 브래디 등이 가족과 함께 참석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한몸에 받았다”고 덧붙였다.

넛잡은 미국 개봉을 앞두고 현지 최대 영화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IMDB와 영화 평가사이트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 높은 평가지수를 받았다. 넛잡은 IMDB 사이트에서 17일 미국 개봉 예정인 영화들 중 가장 높은 평점인 71%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같은 주 상영 예정작인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39%, 잭 라이언(Jack Ryan) 33%, 라이드 어롱(Ride Along) 2% 등 상대적으로 낮은 평점에 머물렀다.
로튼 토마토에서 넛잡의 평가지수는 최근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애니메이션 `프로즌(89%)`과 비슷한 88%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넛잡은 미국 NBC 아침뉴스 간판프로그램 `투데이쇼(Today Show)`에 소개돼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 3일(현지시각) NBC 투데이쇼의 `리얼 맘스(Reel Moms)` 코너에 출연한 세 명의 영화 평론가와 패널들은 `넛잡`에 대해 `아주 괜찮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평했다. 패널 중 미국내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예매 사이트인 판당고(Pandango)의 영화평론가 타라 맥나마라(Tara McNamara)는 넛잡을 `올해 가장 기대되는 패밀리 무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오는 17일 최종 완성본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국내 특별시사회를 앞두고 애니메이션업계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이 기획하고 제작을 총괄한 애니메이션이 해외 대규모 개봉관을 유치한 것에 이어 국내 흥행성까지 입증해 보인다면 한국 애니메이션산업 위상이 단번에 껑충 뛰어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대표는 “넛잡이 성공해야 다른 국내 애니메이션의 해외진출도 좀 더 쉬워질 수 있다”며 “넛잡이 흥행에 성공해 국내 애니메이션의 이미지가 더 좋아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넛잡은 전 세계 120개국 선 판매됐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