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대개발의 핵심 엔진인 `청두-충칭-시안` 삼각 경제권이 중국 전체 도시 중 최고 등급 평가를 차지했다. 향후 중국의 50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중심이 재편됐다.
13일 제일재경주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400개 도시를 기존 행정 등급을 보완해 `비즈니스 환경`을 기준으로 5등급으로 개편했다. 새 도시등급 목록을 보면 청두를 비롯한 충칭, 시안, 난징 등 15개 도시가 1등급에 포진했다. 기존 1등급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도 포함됐지만 총점으로는 신진 세력에 뒤쳐졌다.
도시 등급 지표는 △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의 진입 수 △500대 기업이 생각하는 중요도시 순위 △공항 물동량 △대사관 및 영사 수 △국제항공 및 항만노선수 △GDP 순위 △1인당 연간소득 순위 등 10개다. 이 가운데 세계 500대 기업의 수와 이들의 선호도, 공항 물동량 등에 가중치를 높게 줬다. 기준에서 행정 중심에서 비즈니스 환경 비중을 크게 높였다.
중국 전체에서 최고의 비즈니스 환경을 갖춘 도시는 `청두`다. 청두는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통한다. 인텔과 레노버, 델 등 글로벌 IT기업은 물론이고 폭스바겐, 볼보 등 자동차 기업까지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245개가 진출했다. 충칭(225개), 우한(189개), 텐진(152개)이 뒤를 잇는다.
청두는 공항 물동량(3159만명), 국제항공노선 개수(70편) 등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통신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추로 활기가 돈다. 다탕 등 주요 중국 네트워크 장비 기업이 포진했으며 광케이블을 비롯한 부품 클러스터가 뒷받침한다. 지난해 포춘 선정 `전 세계 최고의 신흥 비즈니스 도시`로 뽑혔으며, 지난 6월에는 제12회 포춘 글로벌 포럼 개최지로 선정돼 유치한 투자액은 총 256억위안(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올해 신도시화 정책을 더욱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동부 연해 지역에서 권역별 중심도시 및 주변 지역으로 핵심 도시가 빠르게 이전될 전망이다. 지난 11월에는 `향후 중국의 자원 활용형 도시 지속발전가능성 기획안`을 마련, 새로운 공업화와 도시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개편된 도시 등급 결과에 따라 대기업 진출지역과 우수인력 행보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중국 진출 전략을 짤 때는 이 결과와 중국 정부의 관련 정책을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신규 등급에 들어간 중국 주요 도시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