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균의 스타트업 멘토링]<4>경영의 목적은 이익추구인가? 봉사인가?

경영의 목적, 빨간색 알약과 파란색 알약

[권도균의 스타트업 멘토링]<4>경영의 목적은 이익추구인가? 봉사인가?

진정한 사업은 이타주의에 기반을 둔다. 이웃의 필요와 고통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위험을 안고 구체적인 것을 시도한다. 시도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웃의 필요와 고통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사업이다. 거기에 가격표를 붙여 제공하면 영리사업이고, 가격표가 없으면 자선사업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기업 경영의 목적이 이윤추구 혹은 이익의 극대화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어느 것이 맞을까.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경영의 목적은 제품과 서비스를 자발적으로 자신의 돈으로 교환할 의사를 가진 고객 창조”라고 했다. 고객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자발적으로 돈을 지불한다.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지만 그것이 목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익은 경영의 목표가 아니라 결과다.

기업의 목표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종업원을 착취하거나, 고객을 속여 제품을 비싸게 많이 파는 것이 아니다. 잠재고객의 필요와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해결하는 혁신을 이루는 것이다. 이를 잘하면 성공한다. 경영의 핵심 원리다.

강의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항상 다음과 같은 의견이 나온다. “맞다고 생각하고 동의해요. 그러나 현실은 원칙을 지키며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이기적으로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기업가가 성공하는 것 같아요.”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 아닌 것 같고 거짓말과 술수, 접대와 변칙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생존하고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다.

어느 것이 맞는가? 증명할 수 있나. 솔직히 없다. 증거가 있는가? 둘 다 있다. 거짓과 탐욕과 부정을 통해 성공하고 잘나가는 기업과 기업가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반면에 `그냥 친구들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었더니 어느 날 성공해 있더라`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을 즐거워할 뿐이지 돈 벌기 위해 한 일이 아니다`와 같은 성공스토리도 많다.

결국 성공적인 기업경영에 대한 증명할 수 없는 두 명제가 남는다. 개인의 이기심을 충족시키는 도구인지, 이타주의에 기반을 둔 가치의 창조인지. 모든 창업가들 앞에 두 갈래의 길이 있다. 어느 것을 믿고, 선택할지는 모두 창업가의 몫이다.

프라이머 대표 douglas@prim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