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산업 침체로 신성장동력을 찾는 에이서가 스마트폰 시장 진출 선언에 이어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플랫폼을 내놓고 에이서 기기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제이슨 첸 에이서 최고경영자(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이서의 사업 초점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4월 1일 새 클라우드 플랫폼을 공개한다.
에이서는 이미 `에이서클라우드` 앱으로 여러 기기에서 데이터 동기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빌드 유어 오운 클라우드(BYOC)`로 불리는 차기 클라우드 서비스와 플랫폼은 기존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 경험과 편의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첸 CEO는 구체적 수익 창출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TSMC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 1일 에이서에 합류한 그는 아직 전반적인 사업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에이서가 흑자로 돌아서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첸 CEO는 “클라우드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탄탄한 사용자 기반이 있어 수익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에이서가 가진 데이터센터와 보안 제어 기술이 다른 업체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가져다줄 것이란 설명이다.
4년 전 세계 최대 노트북 제조업체로 군림했던 에이서는 점차 수익성이 악화돼 지난 3분기 4700억원이라는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반등을 노리는 에이서는 다양한 활로를 모색한다.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 300만대 이상이 목표다. 전체 인력의 7%를 감원해 비용 절감에 나선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