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기술 발달, 스마트폰 확산으로 이제 누구나 항상 연결될 수 있고 통신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일반 사물도 인터넷에 연결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IoT(Internet of Things) 세상이 곧 일상 속에 들어올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초연결의 세상에서 우리는 만족할 만한 기본적인 정보통신 서비스를 누리고 있는 것일까.
기본적인 정보통신서비스는 기술 발전과 같이 진화해왔다. 기본 음성통신서비스를 위한 전화망을 시작으로 다양한 정보를 찾을 수 있고 교류할 수 있는 인터넷까지 발전돼 이제 기본 정보통신 서비스라고 하면 이동전화·문자·인터넷 접속 등이 모두 포함된다. 나아가 방송기술과 함께 발전한 영상 서비스 또한 기본적인 정보통신 서비스에 포함할 수 있다.
그런데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누리는 서비스는 아직 세밀하게 더 다듬고 보완해야 할 것이 보인다. 누군가와 음성통화를 하고 싶을 때 통화가능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즉 상대방의 상태를 알고 전화를 걸 수 있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통화가 안 될 상황일 때 상대방이 지금 활용하고 있는 서비스 환경(채팅창이든, 메일이든, 문자든 상관없이)에 맞춰 메시지를 즉시 보낼 수 있게 하는 서비스 등 현재보다 좀 더 풍성해진 통화서비스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여러 기반기술을 융·복합화해 `RCS(Rich Communication Suite)`라는 이름으로 표준화돼 있고 이미 실현 가능한 서비스들이다.
일반적으로 이용자들이 웹브라우저를 띄워 놓고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누군가와 접속을 시도하는 방법은 전화, 문자 또는 채팅 등을 이용한다. 이러한 접속 서비스를 휴대폰 같은 별도의 단말기로 하지 않고 현재 접속해 있는 인터넷 웹브라우저에서 가능하다면 좀 더 편리한 세상이 될 것이다. 이 역시 `WebRTC(Web Real Time Communication)`라는 이름으로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 통신사 간 서비스 경쟁은 통신망 접속 속도와 요금을 바탕으로 더욱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나아가 방송을 여기에 그냥 얹어 주는 상품까지 등장, 통신사 간 경쟁이 확대돼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발전마저 왜곡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반면에 카카오톡처럼 기본문자 서비스에 다양한 기능을 더해 풍성한 문자 기반 서비스로 발전시킨 창조적 기업이 등장하기도 했다. 결국 현재 통신사 간 경쟁은 조만간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얘기다. 그 다음은 더 풍성해진 서비스, 기본 정보통신서비스를 더욱 세련되게 하는 아이디어와 기술 경쟁으로 갈 것이고, 가야 한다.
창조경제 시대, 기본통신서비스 시장에서도 창조적 서비스와 기술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경쟁이 주가 되는 환경으로 바뀌어야 한다. 초연결 사회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누리고 살 우리는 이러한 환경을 활용해 창의적인 정보통신서비스를 먼저 개발하고 세계에 전파시키는 경쟁을 지지하는, 먼저 누리는 인프라를 새로운 서비스 창조의 기반으로 발전시키는 건전한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김영한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교수·OSIA 회장 younghak@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