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정찰기 드론이 야생동물보호 단체와 협력한다.
13일(현지시각) 더 버지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에어웨어(Airware)는 케냐의 자연보호단체인 OI 페제타 컨서번시(Pejeta Conservancy)와 함께 케냐의 코뿔소 보호 지역을 정찰할 수 있는 드론을 성공리에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는 가장 다양하고 방대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지만 밀렵꾼으로 인해 대다수가 거의 멸종 위기에 처했다. 검은 코뿔소 한 마리를 수렵할 수 있는 허가증이 무려 35만달러에 낙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정부 관리기관이나 동물보호단체들이 밀렵꾼을 감시하고 위험에 처한 야생동물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지프 차량이나 경비행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케냐 페제타에서는 에어웨어가 개발한 드론이 사용된다.

에어웨어는 2주간의 테스트에서 세 종류의 드론을 사용했다. 고정 날개를 가진 비행기 2대와 접을 수 있는 날개를 장착한 비행기 1대다. 에어웨어의 창업자이자 CEO인 조너선 다우니는 “세 대의 드론은 완전 자동으로 운행된다”며 “드론을 사용해 항공에서 더욱 넓은 지역을 더욱 꼼꼼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호 지역과 편이성이 대폭 확대된 것만이 장점은 아니다. 심지어 비용도 전통적인 경비행기나 지프를 이용할 때보다 훨씬 저렴하다.
또 이 야생동물 보호 모니터링 드론은 심야에도 비행을 그치지 않는다. 낮에는 전자광학 카메라(EOC)를 사용하지만 날이 어두워지면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해 한밤중에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심야에도 적외선 카메라로 밀렵꾼들의 모닥불을 쉽게 탐지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 번째 장점은 매우 자세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야생동물 모니터링용으로 특별 설계된 이 드론은 100~400피트(30.5~122m) 높이로 비행한다. 경비행기보다도 낮게 날기 때문에 세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다우니 CEO의 설명에 따르면 물을 마셔서 진한 색으로 바뀌는 코끼리 코의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는 정도다.
에어웨어와 OI 페제타 컨서번시는 이번 드론 프로젝트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에고고(Indiegogo)를 통해 4만6000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에어웨어에 수익을 주진 않는다. 대신 에어웨어는 완전 자동 운행하는 드론을 개발, 테스트하는 데 4만6000달러의 보조금을 사용한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드론 연구와 테스트를 담당할 6개 지역의 기관·단체를 선정해 발표하는 등 상업용 무인기가 허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FAA는 아직 상업용 드론을 허용하고 있지 않지만 2015년 말까지 상업용 드론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드론은 주로 군사용으로 이용돼 왔으나 최근 대학이나 농업계, 택배물류 업계도 눈독 들이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이르면 2015년 소형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