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지금 `택시앱` 폭동...택시업계 “반대” 폭행·파업

파리에서 차량 예약 모바일 앱의 확산을 막으려는 택시기사들의 폭력사태가 일어났다. 세계적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Uber)`의 파리 상륙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다.

우버 앱 이미지 <자료:우버 웹사이트>
우버 앱 이미지 <자료:우버 웹사이트>

15일 파이낸셜타임스와 LA타임스에 따르면 수백 명의 프랑스 택시 운전사가 우버 서비스에 반대하는 파업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십여 대 우버 차량을 부쉈다.

이날 우버는 “최소 10대 차량이 우버 프랑스 서비스 시작을 반대하는 택시기사에 의해 물리적으로 파손됐다”고 밝혔다. 택시기사가 운전자와 손님도 폭행했다고 부연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타이어를 찢고 유리창을 깨거나 표면을 계란으로 뒤덮기도 했다.

우버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터치 한 번으로 기사 딸린 리무진 차량을 예약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세계 26개국 70여개 도시에서 성업 중이지만 앞서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택시업계의 반발을 사왔다. 일종의 유사 콜택시 서비스로 기존 택시 수요를 잠식하기 때문이다. 가격은 비싸지만 편의성과 고급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등에 힘입어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우버는 블로그에서 “택시기사의 폭력적 방식을 이해할 수 없으며 파업 결정도 스스로의 선택”이라며 “오늘 일어난 사고는 다음 세대 차량수단의 도래를 저지했다”고 유감을 밝혔다. 우버는 “파리 시민은 선택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태 심각성은 폭력을 경험한 프랑스 오픈데이터 기업 파이브바이파이브의 창업자 캣볼론강이 올린 트위터 글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묘사한 볼론강은 “파리 공항 근처에서 파업을 하던 여러 명의 택시기사가 우버 차량을 공격했으며 타이어 바람을 빼거나 창문을 내리치고 차량을 손상시켜 우리 손이 피범벅이 됐다”고 전했다. 또 “택시기사가 택시 안으로 습격하려 하자 용감한 우버 차량 운전자가 우리를 피신시킨 후 고속도로에서 타이어를 교체해 집까지 데려다 줬다”고 덧붙였다.

택시 업계는 우버 등 앱이 불공정한 경쟁을 촉발한다고 주장한다. LA타임스는 “택시 운전사가 우버 혹은 유사 서비스에 대항한 것이 프랑스가 최초는 아니다”며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도 지난해 여름 시청 근방을 대규모 시위대가 점령했다”고 부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