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러시아 구글` 얀덱스와 파트너십

페이스북이 `러시아 구글` 얀덱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구 소련권 시장에 진출했다.

15일 CIO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얀덱스 검색 결과에 자사 콘텐츠가 나타나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파트너십을 맺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얀덱스의 로고
얀덱스의 로고

얀덱스는 `러시아의 구글`로 통할 정도로 러시아를 포함한 소련권 국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이제 페이스북에 올린 영화나 음악에 대한 평가 등이 모두 얀덱스에서 공식 검색된다. 얀덱스는 이번 결정이 금전적인 거래의 성격은 아니라고 전했다.

얀덱스 검색은 이미 트위터, 라이브저널을 비롯해 러시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VK`와 연계돼 있다. 처음 설정 과정만 한번 거치면, 일일이 SNS에 가입하거나 로그인하지 않아도 검색 결과로 나온 SNS 콘텐츠에 댓글을 달 수 있다. 얀덱스는 “페이스북 데이터의 품질이 더 좋아지고 경쟁력을 갖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이 맺은 이번 파트너십의 궁극적인 목적은 VK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에서 VK를 뛰어넘는 점유율을 확보한 뒤 유럽권에서 인기가 많은 VK를 누르겠다는

전략이다.

VK와 페이스북의 경쟁은 지난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기술 콘퍼런스에서 가시화됐다. 파벨 듀로브 VK 최고경영자는 “우리의 서비스는 페이스북보다 더 빠르고 쉽고 실용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