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반격에 나섰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도 수수방관하지 않는다. 프리미엄과 보급형을 가리지 않는 `풀라인업` 전략으로 애플보다 가격은 더 저렴하면서 성능은 뒤지지 않는 제품으로 공략한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도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 역시 디자인과 기능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및 중저가 스마트폰을 동시에 판매하며 시장을 뺏기지 않겠다는 태세다.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의 올해 최대 관심사는 중국 시장과 중저가 스마트폰 대량생산 체제다. 삼성전자는 지난 하반기부터 중국을 겨냥한 보급형 스마트폰 10여종을 추가로 내놓으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고가 제품인 `갤럭시S4`와 함께 `갤럭시S4 미니` `갤럭시메가` `갤럭시골든` 등 중저가 파생모델을 함께 출시해 브랜드와 판매 전략에서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성장세가 정체에 빠지면서 올해도 삼성은 보급형 제품군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최근 분기 실적이 보급형 제품을 많이 팔았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고 전했다.
특히 갤럭시S4 미니는 55만원 선이지만 이통사 보조금을 적용하면 20만~30만원대로 내려간다. 디자인과 기능은 갤럭시S4 못지 않다. 보급형임에도 불구하고 값비싼 가격이 최대 약점인 아이폰5C와 맞붙겠다는 공산이다.
화웨이, 샤오미 등의 중국 제조사도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동시에 강화했다.`중국의 애플`로 통하는 화웨이는 최근 CES 2014에서 6.1인치 대화면에 4060mAh 용량의 배터리를 내장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어센드메이트2`를 공개했다.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오랜시간 동안 기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세련된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우수한 그립감이 특징이다. 애플이 올해 내놓을 신제품이 6인치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전체 하드웨어 성능 면에서 이를 압도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아이디오스`, `글로리4` 등 보급형 제품군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샤오미의 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올해 출시할 보급형 스마트폰은 50달러(약 5만3000원)로 초저가다. 이 회사는 스냅드래곤800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적용한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약 36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을 책정해 경쟁력을 높였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샤오미가 올해 중국 내수시장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중국 제조사는 판매량 목표에 있어서도 잇따라 공격적인 수치를 발표했다. 올해 화웨이는 8000만대, 샤오미는 4000만대, 쿨패드도 6000만대를 팔겠다며 예상 목표량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려잡았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