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금주의 개봉작]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다`

회사 모토와 달리 자신의 꿈은 접어둔 채 16년째 라이프지에서 포토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월터 미티. 그는 해본 것도, 가본 곳도, 특별한 일도 없다. 그러나 그는 상상 속에서 만큼은 `본 시리즈` 보다 용감한 히어로, `벤자민 버튼`보다 로맨틱한 사랑의 주인공이 된다. 그러나 현실은 처참하다. 데이트 채팅 사이트에서 조차 그에게 관심 있는 여자는 한명도 없다. 월터와 마주친 회사 임원은 늘 공상에 빠져 멍해지는 그를 비웃는다.

어느 날 `라이프`지 폐간을 앞두고 전설의 사진작가가 보내 온 표지 사진이 사라진다. 당장 사진을 찾아오지 못하면 직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월터는 사라진 사진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연락조차 닿지 않는 사진작가를 찾아 떠난다. 휴대폰도 없는 사진작가를 찾을 수 있는 힌트는 그가 남긴 사진들뿐이다. 그는 과연 사진을 무사히 찾을 수 있을까.

월터는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하는 현대인의 자화상과도 같다. 어릴 적 꿈꿨던 일들은 사라지고 회사와 가족에 얽매여 점차 포기하게 된다. 진정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답을 주는 영화다. 아이슬랜드, 그린란드 등 자주 접하지 못했던 설원의 아름다운 영상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