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산업 혁신을 위해 민〃관〃학이 손을 잡았다.
주요 외신은 백악관 성명을 인용해 민간 기업과 대학, 정부가 저전력 칩 설계와 제조를 위한 `차세대 전력전자연구기관(Next Generation Power Electronics Institute)`을 설립한다고 16일 보도했다. 미국이 추진하는 제조업 육성 전략의 일환이다.

성명에 따르면 차세대 전력전자연구기관에는 18개 민간기업과 7개 대학·연구소, 정부기관이 참여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 센테니얼 캠퍼스에 본사를 둔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주도로 에너지 효율과 성능이 좋고 저렴한 `와이드 밴드 갭(WBG) 반도체` 개발에 주력한다.
WBG 반도체는 산화아연 등을 소재로 실리콘 반도체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반도체를 기반으로 산업용 모터와 소비가전을 비롯한 기기 속도를 향상시키고 크기를 줄이는 게 연구기관의 목표다. 중소 제조사와 장비, 시설, 테스트, 모델링 기능을 공유하고 새로운 칩과 장비의 설계, 제작을 돕는 것도 주요 임무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은 관련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인력 개발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구기관에는 WBG 반도체 제조사와 부품 공급업체를 비롯한 기술기업이 참여한다. 5년간 미국 에너지부에서 7000만달러(약 740억원)를 투자하며 다른 협회 참여사와 대학도 같은 금액을 조달한다.
백악관은 성명서에서 “지난 세기 실리콘 반도체는 컴퓨팅과 통신, 에너지 산업에 상상할 수 없는 변화를 몰고 왔다”며 “하지만 이미 일부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는 성능 한계에 도달해 WBG 반도체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다”고 연구기관 설립 배경을 밝혔다.
차세대 전력전자연구기관 설립은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3대 제조 혁신기관 중 첫 단추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국방부, 에너지부, 상무부, NASA, 국립과학재단 등 5개 정부기관을 통해 3개 연구기관을 설립하고 5년간 2억달러(약 21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두 혁신기관은 국방부가 주도하며 디지털 제조와 설계 혁신, 최신 경금속 제조에 초점을 둔다. 설립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응용 연구와 제품 개발 분야에서 기업과 대학, 훈련기관, 정부기관 간 거리를 좁혀주는 지역 사회 허브가 각 센터에 부여된 임무다. 학생과 직장인에게 교육과 직업훈련 기회도 제공한다.
제조 연구기관 설립의 궁극적인 목적은 최근 몇 년간 미국이 잃어버린 제조업 일자리를 되찾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수 있다”며 “제조업의 차세대가 바로 미국의 혁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전력전자연구기관 참여 기업 및 대학
자료:백악관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