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와 박쥐, 연꽃, 왕이나 문무백관의 의상에 수놓던 흉배 등 우리나라 전통문양 4700건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돼 산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센터는 우리 전통문양 4700건을 산업에 활용하기 쉽도록 DB로 구축해 17일부터 문화포털에서 무료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부터 순차적으로 개방돼온 전통문양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러닝 콘텐츠, 교과서, 포장디자인, 인테리어 소품, 생활용품, 행사 디자인 등 다방면의 제품에 소재로 활용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추가로 개방하는 전통문양은 사용자 요구사항을 수렴해 활용성이 부각되는 제품군별로 디자인 제작과 활용이 용이하도록 맞춤형으로 만들어졌다. 원시문양자료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손쉽게 재편집이 가능한 디자인 1800건과 스토리텔링을 부가한 디자인 제품 활용사례 550건으로 구성됐다.
도깨비 문양을 활용해 캐릭터 상품과 교육용 앱북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활용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모션북스는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도깨비 이미지 캐릭터를 개발하고 스토리와 음악, 애니메이션 등 복합적인 멀티미디어 기능을 부여해 교육용 콘텐츠를 추가로 만들어냈다.
해외문화홍보원도 대통령 해외 순방 시 흉배 문양을 활용해 한국을 알리는 홍보자료를 제작해 주목을 끌었다.
최경호 한국문화정보센터 소장은 “한국 전통문양 DB가 보존 중심에서 발전해 실제 제품 디자인에 효과적인 3D, 캐드(CAD) 등과 함께 더욱 편리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