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휴대폰결제(PG) 대행업계가 “LG유플러스가 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원가수수료 인상을 통보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휴대폰결제 대행사인 KG모빌리언스, 다날 등에 17일부터 `휴대폰결제 전략실물 수수료`를 20%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전략실물 수수료란 쇼핑몰·오픈마켓 등 온라인 실물 거래의 결제 대행 가맹점 수수료율을 책정의 근간이 되는 통신사의 청구·수납대행수수료를 말한다. 통신사는 이 명목으로 거래 건마다 수수료를 징수한다. PG사는 이동통신사의 이 수수료에 마진을 붙여 가맹점 수수료를 책정하여 영업을 하는 구조다. PG사에게는 망 이용에 따른 일종의 원가인 셈이다.
PG사들은 원가와 가맹점 수수료율 차이를 이용해 대형 쇼핑몰, 오픈마켓 등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가맹점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원가 인상으로 인해 수많은 가맹점들의 결제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KG모빌리언스 관계자는 “원가 수수료 인상은 중소 PG사의 가맹점 수수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는 `갑의 횡포`”라며 “LG유플러스는 이 틈을 노려 중소기업의 영역이던 휴대폰결제 시장에서 영업력을 늘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휴대폰결제의 원가를 정하는 입장인 통신사 중 유일하게 직접적으로 휴대폰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신용카드 수수료율 상승과 스미싱 피해 증가에 따른 보상액 규모 확대 등의 인상요인이 있어 지난해부터 수수료율 인상을 통보해왔다”며 “KG모빌리언스 등 기존 이 시장 강자들이 경쟁업체의 진입을 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