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균의 스타트업 멘토링]<6>기업가 정신의 네가지 특징(2)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법·제도나 정부 정책을 통한 혜택을 요구하는 기업가들을 종종 본다. 적절한 정책이나 법·제도의 보완은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업가는 규칙과 심판을 핑계대지 않는 프로 운동선수와 같다. 주어진 환경에서 기업을 경영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자신의 일이다. 이는 기업가 정신의 세 번째 특징인 `책임감`과 맞닿아 있다.

어떤 대기업 회장이 점을 본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답답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리더로서 자신의 인생과 맡은 기업의 미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점쟁이에게 물어야 한다면 왜 리더가 됐을까. 차라리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대주주로서 더 이익일 수 있다.

작은 일부터 미래 비전을 만들고 그것을 달성할 책임을 기꺼이 어깨에 짊어지는 정신이 바로 기업가에게 필요한 책임감이다. 정부나 다른 사람에게 `도와주세요`라고 하지 않는다. 실패했을 때 환경과 남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능력과 판단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는 정신이다.

일본의 경영컨설턴트 출신 기업가 하마구치 다카노리는 “눈이 내리는 것도 내 책임”이라고 했다.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사람이야말로 작은 실패에서 배우며 그것을 딛고 큰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넷째는 `결과 중심적 사고`다. 좋은 일을 하고자하는 선한 의도만으로 인정받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멋진 계획과 바람을 설명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결과가 없으면 만족하지 않아야 기업가다. 기업가는 수필가가 아니다. 몽상가도 아니다. 기업가는 행동가고 행동의 결과를 통해서만 만족하는 사람이다. 기업가는 오로지 경영의 결과로만 말한다.

이 같은 특징이 몸과 마음에 배어 있는 젊은 예비 기업가를 만나게 되는 건 정말 행운이다. 기업가의 `포스`가 느껴진다. 무게감과 안정감이 전해 온다. 그런 친구들을 만나면 사업 모델이 무엇이든 상관 없이 투자하고 싶어진다.

좋은 사업모델은 널려 있다. 멘토들과 함께 고민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정신을 갖춘 이들이 부족할 뿐이다. 오늘도 나는 기대감을 갖고 예비 기업가들을 만나러 간다.

프라이머 대표 douglas@prim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