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규 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는 1973년 산업공학 분야에 발을 디뎠다. KAIST 산업공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퍼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컴퓨터 지원 설계·제조(CAD·CAM)실 선임연구원을 지내다 1983년 KAIST 교수로 돌아왔다. 국내에 CAD·CAM 분야를 소개하며 연구를 촉발시켰을 뿐 아니라 우수한 인력을 양성해 국내 CAD· CAM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2010년에는 세계 학자를 대상으로 `논문이 자주 인용된 학자(HCR)`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미국 과학정보연구소(ISI)는 물리·화학·생물·사회과학·의학 등 연구 분야에서 각각 250명의 최다 인용논문 저자를 선정한 결과 최 교수가 우리나라 연구자로는 4번째로 목록에 올랐다고 웹 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같은 해 최 교수는 대형 선박 프로펠러 가공시스템 개발 등 컴퓨터원용제조(CAM) 시스템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공학상을 수상했다.
최근 최 교수가 저술한 책이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산업공학과 강의 교재로 채택돼 화제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이산사건시스템의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Modeling and Simulation of Discrete Event Systems)`은 최 교수가 `시뮬레이션 및 모델링` 강의를 진행하면서 기록한 강의노트를 기반으로 저술한 책이다. KAIST 학부와 대학원 과정에서 정규 교재로 채택돼 사용 중이다.
UC 버클리대 산업공학과 슈루벤 교수는 최 교수의 책이 학술적 가치 뿐 만 아니라 교육적 방법론도 뛰어나서 이번 학기에 개설되는`이산 사건 시뮬레이션` 강의 교재로 채택했다고 KAIST는 설명했다. 최 교수는 “국내 산업공학 서적이 미국 대학 정규 강의교재로 채택된 첫 사례”라며 “KAIST 산업공학과가 미국 저명 공과대학과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돼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