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에 맞는 킬러 광고 기법을 만들고 확산시키기 위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에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된 지 3년이 넘어가면서 모바일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모바일 환경에 딱 맞아떨어지는 광고 방식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은 지난해 4000억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커졌고, 올해도 6000억원 이상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리워드 광고나 배너 네트워크 광고 등 초기 모바일 광고 방식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모바일 기기를 겨냥한 다양한 광고 기술 실험이 지속된다. 관련 업계는 사용자 데이터 분석과 이용자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보 제공에 미래를 걸고 있다.
◇리워드 광고 변신 서둘러
초기 돌풍을 일으켰던 리워드 광고는 최근 위축 추세가 완연하다. 광고를 보면 적립금을 쌓아주고 상품이나 현금으로 환급해 주는 `골드뱅크`형 모델이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일부 업체가 고지 없이 폐업하고 연락이 두절되거나 환급을 제 때 못해 주는 등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크로스 프로모션하고 다운로드하면 게임 아이템 등 리워드를 주는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도 리워드 비중을 줄이고 데이터 분석과 마케팅 정보 강화 등으로 방향을 옮기고 있다. 보상을 따라 모이는 트래픽을 장기적 고객으로 전환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스마트폰 잠금 화면을 활용한 모바일 광고도 리워드 외에 다른 콘텐츠나 기능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수근 엔비티파트너스 대표는 “검색 광고가 사용자 `의도`를 공략해 성공을 거뒀다면 모바일에선 위치정보 등 사용자 정보를 종합해 맞춤 제시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기술 기반 광고 눈길
작은 모바일 화면에선 배너 중심 디스플레이 광고나 정보 중심 검색 광고가 힘을 못 쓴다. 새로운 아이디어성 광고 기법과 기술 기반의 다양한 시도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크리테오는 쇼핑몰에서 본 상품에 대한 광고를 뉴스 사이트에서 다시 보여주는 등의 `리타깃팅` 광고를 모바일에 적용해 주목도를 높였다. 인모비는 스마트폰 사용자 위치나 시간대, 평소 행태 등을 분석한 상황인식 광고를 추진한다.
광고와 이에 따른 앱 다운로드 경로 및 이용 행태 등을 분석하고 마케팅 방향을 제시하는 분석 솔루션들도 눈길을 모은다. 최근 온라인 광고대행사 DMC미디어가 앱 분석 솔루션 `m포트`를 선보였고 아이지에이웍스는 `애드브릭스` 솔루션을 무료 공개했다.
◇모바일 메신저, 광고 시장 도우미 될까
모바일 플랫폼 자리를 굳혀가는 메신저도 광고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압도적으로 많은 이용빈도와 주목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스토리에서 기업이나 브랜드가 고객과 소통하는 기업용 계정 `스토리친구`를 제공한다. 최근 클로즈베타 서비스를 마치고 정식 오픈을 준비 중이다. 맛집 등 로컬 정보와 결합한 지역 광고 상품도 나올지 주목된다.
라인은 일본 시장에서 지역 업소와 함께 하는 로컬 상품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 광고 시장 활성화에 책임 의식을 갖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