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톱뷰]<69>정진석 에스에스알 대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아이디어 차원에서 시작했는데 멘사(Mensa) 가입이 직원들은 물론이고 회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정진석 에스에스알 대표는 조금 특별한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CEO다. 전체 직원 50여명 중 30%, 회사 내 컨설팅인력 기준에서는 60%가 지적 능력 상위 2%에 속하는 멘사 회원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2010년 8월 정보보안 컨설팅 사업을 시작한 에스에스알은 국내 IT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멘사 회원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큐리티톱뷰]<69>정진석 에스에스알 대표

특별히 멘사를 채용 기준으로 삼은 건 아니었다. 회사를 설립하고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우연히 나온 제안이 지금에 이르렀다.

“보안 컨설팅이란 업무가 고객이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 꼼꼼히 살펴 대안을 제시해주는 일이다보니 책임감 있게 일을 해야 합니다. 자신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되면 자신감도 생기고 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에 한 직원이 `회사 차원에서 멘사 가입을 독려하면 어떻겠느냐`고 했습니다. 좋은 자극이 될 것 같아 제도화했는데, 자발적으로 사내 확산됐습니다.”

스스로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의 한 단편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는 정 대표의 설명. 전후 관계야 어찌됐든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는 꽤 성공적으로 보인다. 2명으로 시작한 작은 회사는 어느덧 50명을 넘었고 LG그룹의 주요 보안협력사로, 또 넥슨에서 투자를 받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일까 직원들의 이직률도 0%다. 인력 이동이 빈번한 보안 업계와는 다른 모습이다. 최고 수준의 연봉과 복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자신을 감성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한 정 대표는 “정량적인 평가보다는 정성적인 평가를 중시한다”며 “우리 회사의 경쟁력은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보안 컨설턴트로 10년 넘게 일해온 정 대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신념으로 읽혔다.

올해로 5년차인 에스에스알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미래창조과학부 지정 보안전문 컨설팅업체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이며, 보안 솔루션도 내놓을 예정이다.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는 “아이폰의 핵심 경쟁력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인 것처럼 솔루션 경쟁력은 컨설팅 현장 경험에서 나온다”며 “그냥 IT개발자가 아니라, 해커 출신의 보안 컨설턴트로 구성돼 있고 지속적인 컨설팅 경험이 제품에 반영되는 점은 다른 기업에서 쉽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