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석 NHN넥스트 학장 “언제까지 안드로이드가 지배할지는 모를일”

“지금은 안드로이드가 대세지만 언제까지 안드로이드 중심으로 갈까요?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지금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프트웨어(SW)를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방법과 SW에 대한 호기심을 가르쳐야하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이민석 NHN넥스트 학장
이민석 NHN넥스트 학장

오는 29일 개교 1주년을 맞는 NHN넥스트 이민석 학장은 교육 목표에 대해 다소 뜻밖의 답을 내놓았다. SW의 기술적 요소보다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우리나라 벤처 성공신화가 된 네이버가 설립한 SW 인재 교육기관답게 창의적 교육철학을 앞세웠다.

이민석 학장은 “앞으로 5년 뒤면 다른 운용체계가 대세가 될지도 모른다”며 “학생들이 사람들의 가치가 변화하는 것을 알고, 다른 소프트웨어가 나와도 지속적으로 호기심을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NHN넥스트 학생들은 사회변화를 읽기 위해 인문 사회학 수업도 필수로 들어야 한다.

학생과 교수진을 뽑는 방식도 소프트웨어 전문 지식에 맞춰져 있지 않다. NHN넥스트의 학생 채용 원칙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열정을 중시한다. 이 학장은 “소프트웨어가 전공이었던 학생의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며 “인문, 예술 전공이었던 학생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교수진도 마찬가지다. 이 학장은 전문지식과 학생을 잘 가르치는 것은 꼭 비례하지 않는다며 아무리 똑똑한 교수라도 학생에 대한 사랑이 없는 이는 뽑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NHN넥스트는 지속적으로 학생들에 맞춰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이 학장은 “예전 커리큘럼에는 강의식 수업도 꽤 있었지만 교수들이 가르치는 것보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배울 때 학습 효과가 컸다”며 “이제는 강의식 전달법보다 문제와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업을 변경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장은 이런 교육법이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초·중·고 주입식 교육에 익숙했던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질문하는 경우가 적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수진의 방문은 언제나 열려 있도록 했다. 또 익명 게시판을 만들어 수업 평가가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학장의 이런 노력은 효과가 있어 보였다. 인터뷰를 마치고 학장실을 나서는 순간, 학생 두 명이 노트북을 들고 쪼르르 이 학장에게 달려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NHN넥스트는 검색·포털·게임·SNS·클라우드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를 양성한다. 네이버가 매년 100억원씩, 향후 10년간 총 1000억원을 NHN넥스트에 지원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