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학회, 인문학 아우르는 `대한민국 게임포럼` 발족

인문학을 아우르고 게임산업 전체를 대표하는 게임포럼이 출범한다. 게임의 기술·공학적 측면은 물론이고 미래 성장기회와 정책, 인문학, 법학 등 다학제적인 면에서 게임산업을 조망하고 연구해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게임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목표다.

이재홍 교수
이재홍 교수

한국게임학회(회장 이재홍)는 오는 24일 서강대 정하성관에서 정·관·산·학계 인사와 협회·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대한민국 게임포럼`을 공식 발족한다고 19일 밝혔다.

게임의 미래 성장기회와 정책, 인문학, 법학 등 다학제적인 면에서 게임산업을 조망하는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목표다. 콘텐츠 분야 최고 수출산업이면서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게임산업의 미래를 모색하자는 취지도 강하다. 이를 위해 15개 이종 학계 분과와 이날 양해각서(MOU) 교환도 추진한다.

이재홍 학회장은 “그간 게임학회 연구가 공학적인 측면에 초점이 맞춰진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 포럼 발족을 계기로 정책과 법 규제, 인문학과 심리학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연구를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셧다운제 시행 이후 게임에 대한 규제가 잇따른 것도 게임의 다양성 측면을 바로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다양한 시각에서 게임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날 포럼 출범에는 게임업계도 동참한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옛 한국게임산업협회)를 비롯, 한국e스포츠협회, 한국스마트폰개발자협회, 게임개발자협회 등 10여개 게임 관련 단체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게임산업은 현재 순기능적인 역할은 뒷전으로 밀리고 역기능만 부각됨에 따라 규제의 수난을 겪고 있다”며 “게임포럼이 구심점이 돼 게임의 사회적 역할과 산업의 미래를 연구할 예정으로 게임업계도 연구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게임 포럼의 출범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실·국장과 실무진이 동행한다. 학회행사에 장관이 참석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콘텐츠 관련 실·국장이 총출동하는 것은 그만큼 정부의 관심이 높음을 반영한 것이다.

학회는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포럼 활동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부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기존 포럼과 달리 게임포럼은 매달 한 차례 정기적으로 포럼을 개최해 연구성과를 낼 것”이라며 “연구에 학계는 물론이고 업계와 정·관계가 모두 머리를 맞대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