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을 포함한 진정한 스마트 자동차는 5G 무선통신을 활용해야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4G까지는 아직 찰나의 순간에 이뤄지는 사고를 예방하기에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20일 컴퓨터월드는 글로벌 통신장비기업 에릭슨의 발표를 인용해 스마트 자동차가 눈앞의 충돌을 실시간으로 피하는 안전주행을 하기 위한 통신 속도는 5G부터 구현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0년 이후에나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울프 이왈손 에릭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자사가 그리는 미래형 자동차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궁극적 스마트 자동차는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은 5G 통신에 달려있다는 게 뼈대다. 5G 통신은 4G LTE 속도의 1000배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에릭슨에 따르면 5G 네트워크와 연결된 스마트 자동차가 임박한 충돌이나 교통 체증을 실시간으로 인지하는 속도는 0.006밀리초다. 100만분의 1초에 불과한 짧은 시간이다.
현재 대중화된 4G네트워크도 20밀리초로, 35밀리초였던 3G보다 장족의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 부족하다. 상용화 시점은 2020년으로 잡았다. 대부분의 전문가 및 기관이 5G 기술을 사용한 기기를 현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시점으로 2025년을 잡은 데 비해 비교적 앞당긴 편이다.
5G 스마트 자동차부터는 차량 내부의 교통정보 표시,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네트워크 수요 중에서 우선 순위를 매기는 시스템이 가능해진다. 필요에 따라 다양한 대역폭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행 중 뒷좌석에 탄 사람이 차량 와이파이를 이용해 모바일 기기로 영화를 보고 있을 때 앞차가 갑자기 끼어들 경우, 충돌을 방지하는데 가장 빠른 속도의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모바일 기기 이용자에게는 다소 느린 네트워크가 제공된다. 이 같은 시스템은 4G 스마트 자동차까지는 구현되지 못했다. 에릭슨은 5G 스마트 자동차 개발을 위해 AT&T와 자동차 제조사 볼보 양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왈손 CTO는 세계적으로 통신 표준 제정 활동이 활발한 모습에 긍정적 의견을 내놨다. 그는 “특정 기업이 단독으로 훌륭한 모델을 내놓는 것보다 기술의 세계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며 “기업 간에 경쟁을 거쳐 가장 업계의 상황에 맞는 표준을 내놓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그는 “에릭슨은 통신장비 업체 리더로서 5G 표준화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릭슨은 20Gbps 속도의 5G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목표한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통신세대별 스마트 자동차 반응속도 비교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