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쿨러닝을 보려면 페이팔로 자메이카팀에 기부를

`쿨러닝을 현실에서 다시 보고 싶으면 페이팔로 기부하라.`

눈이 내리지 않는 열대 지역 국가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이 12년 만에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자메이카는 2인승 봅슬레이 참가 자격을 얻었지만 예산이 없어 출전이 불투명하다.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2014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 팀은 페이팔로 기부금을 모아 대회 참가를 노린다.<자메이카 봅슬레이팀 제공>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2014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 팀은 페이팔로 기부금을 모아 대회 참가를 노린다.<자메이카 봅슬레이팀 제공>

더버지는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페이팔로 기부금을 받아 소치에 도전한다고 보도했다. 실제 쿨러닝 재현을 원한다면 자메이카 봅슬레이팀 웹사이트(jamaicanbobsled.com)에 방문해 페이팔로 기부하면 된다. 자메이카팀은 2주간 8만달러(약 8500만원)를 모아야 러시아에 입성할 수 있다. 소치까지 갈 비행기 표와 장비 비용이다. 소식이 알려지자 비트코인과 비슷한 디지털 화폐 `도기코인(Dogecoin)` 재단도 자메이카팀 돕기에 나서 3256달러어치 도기코인을 모았다.

자메이카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때 육상선수로 팀을 꾸려 처음 경기에 참가했다. 이 사연은 영화 쿨러닝으로 제작돼 감동을 선사했다.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은 1994년 릴레함메르, 1998년 나가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까지 꾸준히 올림픽 무대에 섰다. 하지만, 2006년 토리노와 2010년 밴쿠버 대회는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침체에 빠진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선수로 뛴 윈스턴 와트(46세) 선수로 활력을 찾았다. 10년간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던 와트는 자메이카 팀 영광을 재현하려고 썰매를 탔다. 당초 와트는 4인승 출전권을 따려했지만 돈이 많이 들어 2인승으로 바꿨다.

자메이카는 18일 기준으로 세계 20위에 올라 2인팀을 소치 올림픽에 나갈 자격을 얻었다. 와트는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제2의 쿨러닝이 시작된다”며 “나는 낙관적이며 내 인생을 걸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