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중소기업 경영지원 나서

한국전력이 매월 발주 때 계약수량의 일정비율을 보장하고 입찰보증금을 80% 가까이 줄이는 등 중소기업 경영지원에 나선다.

20일 한전은 이 내용의 발주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우선 월평균 계약수량 보장비율을 50%에서 60%로 높인다. 품목도 변압기, 개폐기 등 기존 6개에서 20개로 늘릴 방침이다.

특히 연간 납품 예정금액의 5%를 미리 납부해야 했던 입찰보증금을 월 최대 납품 금액의 5%로 낮춘다. 이는 기존 입찰보증금의 20% 수준으로 중소업체의 부담을 대폭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 간 경쟁품목 낙찰하한율은 예가 대비 85%에서 85%로 상향 조정했다. 중소기업의 적정 이윤을 보장해준다는 취지다. 수치상으로도 영업이익률이 3%P 올라가는 효과다.

발주 예정량도 조기 공지키로 했다. 협력 중소기업들이 생산규모를 조절하고 적기 조달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한전은 이를 위해 2개월 전에 업체에 발주물량을 잠정적으로 알려주고 1개월 전에는 확정한다. 7일 전에 인도를 지시, 제때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한전은 기대하고 있다.

잦은 납품으로 인한 배송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발주횟수도 줄어든다. 한전은 주상변압기, 가스개폐기, 애자 등 월 4회 납품 중인 38개 품목은 2회로 줄이는 대신 회당 발주량을 늘리기로 했다.

하도급 업체나 일용직 근로자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마련됐다. 하도급 대금지급 실시간 확인시스템을 구축, 노무비와 하도급 대금 지급여부를 실시간 확인한다. 2~3차 협력회사에 현금 지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용계좌도 개설한다.

한전 관계자는 “협력 중소기업의 경영개선을 위해 실제 금전적인 도움이 되도록 발주제도를 개선했다”며 “이를 위해 적정 납품단가가 반영될 수 있도록 물가상승률을 반영하고 최근 원자재 시세도 감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