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A 출신, 보안업체 창업 `봇물`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운용하는 국가기밀 감시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의 보안업체 창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21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NSA 업무가 사이버 창업을 북돋우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전직 NSA 직원이 창업으로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사례가 목격된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2년까지 NSA에서 인터넷보안 업무를 맡았던 윌 애컬리는 최근 워싱턴DC에서 `버트루(VirTru)`라는 이메일 보안업체를 설립했다. 버트루는 이메일을 암호화하고, 메시지를 전송한 뒤에 이를 철회하고, 권한 없는 사람이 메시지를 볼 수 없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애컬리가 NSA에서 근무하면서 개발한 기술이 기반이 됐다. 초기 투자로 무려 400만달러(약 42억원)를 유치한 애컬리는 “에드워드 스노든 폭로로 사이버 해킹에 대한 우려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공군 조종사로 활약했던 라지 샤는 최근 전직 NSA 기술직원 2명과 함께 `모타 시큐리티`라는 보안 업체를 창업해 `팰러앨토 네트워크스`에 매각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NSA에서 컴퓨터시스템 연구원으로 일했던 애덤 퓨크스는 지난 2012년 퇴사한 뒤 동료와 함께 검색기반 데이터베이스 구축 전문업체인 `스크를(Sqrrl)`을 만들어 지난해 10월 유력 투자자에게 520만달러(약 55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감시기관의 전직 직원이 근무 중에 얻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민간 분야에 접목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 더 넓은 시장에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