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 엔지니어` 린제이 스콧, "혁신 원한다면 편견부터 없애야"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지루하고 따분한 사람이라는 편견을 없앨 때 혁신도 따라올 것입니다.”

21일 슈퍼모델이자 앱 개발자인 린제이 스콧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의 편견과 고정관념이 혁신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밝혔다.

`슈퍼모델 엔지니어` 린제이 스콧, "혁신 원한다면 편견부터 없애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슈퍼모델과 늘 컴퓨터 앞에서 살 것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모두 린제이 스콧의 직함이다. 그는 미국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와 구찌, 빅토리아시크릿 등에서 모델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애플 스토어에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앱을 판매한다. 그동안 출시한 앱만 7개가 넘는 어엿한 개발자다.

대중은 그에게 `빌 게이츠와 지젤 번천을 합쳐 놨다`는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스콧의 학창시절은 우울했다. 컴퓨터 공학 전공자나 소프트웨어 개발자 자체에 대한 편견부터 여성 모델이 앱 개발을 왜 하느냐는 시선까지 그가 맞서야 하는 편견의 장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결국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왔다.

스콧은 “서로 다른 분야의 융합과 혁신을 부르짖지만 정작 소프트웨어 개발자라고 하면 사회성 없고 아둔한 성향의 남성(nerd)부터 떠올린다”라며 “편견이 계속되는 한 여성 개발자는 늘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흔히 말하는 `융합형 인재`다. 스콧 자신도 모델 활동을 비롯해 대학 시절 컴퓨터 공학과 함께 전공했던 연극영화학이 앱 개발에 영감을 준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우간다 지역 학생에게 교육 장학금을 기부할 수 있는 `에듀케이트!` 앱과 모델의 활동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아이포트`앱은 그의 대표작이다. 다음 주에는 새로운 소셜 네트워킹 앱도 내놓을 예정이다.

스콧은 “나는 내가 원하는 기능의 앱을 만들고 싶어 개발자가 됐을 뿐 관련 코딩부터 차근차근 배워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일의 시작부터 `당연히 이래야 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혁신은 탄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