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대화면 스마트폰 선호 현상이 애플을 위기로 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애플 아이폰이 차이나모바일 효과를 높이려면 큰 화면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전문가가 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는 베이징에서 애플 `아이폰 5S` 대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를 구입한 25세 중국 젊은이 쉬잉홍씨 말을 전하며 중국인의 대화면 선호 현상을 보도했다. 쉬씨는 “단지 화면이 크기 때문”이라고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7일 7억6300만 가입자의 차이나모바일은 아이폰 5S·5C 판매를 시작했다. 성과가 불투명한 원인 중 하나로 평균보다 작은 화면 크기가 꼽힌다. 블룸버그는 “중국 소비자는 하나의 화면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웹 서핑도 하며 동영상도 보길 바란다”며 “차이나모바일의 다른 4G 스마트폰은 아이폰보다 대각선으로 최소 0.5인치(약 1.27㎝) 이상 크다”고 지적했다.
작은 화면 크기가 4G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해야 하는 애플의 최약점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앤디 션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차이나모바일과 파트너십을 맺은 애플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도 화면 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이 파는 가장 작은 4G 스마트폰이 4.6인치인 소니의 `엑스페리아 SP 35t`인데 아이폰보다 15% 크다. 나머지 제품은 5인치 크기를 넘는다.
많은 전문가가 중국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시장에서 대화면 스마트폰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다고 내다봤다. 브라이언 왕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통신사를 거쳐 판매되는 구글 안드로이드OS 모바일 기기 중 40%가 5인치를 넘어설 것”이라며 “글로벌 평균 대비 두배이며 중국이 세계 대화면 기기 수요를 이끈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대화면을 선호하는 것은 하나의 기기로 태블릿PC와 PC, 심지어 TV까지 대체하려는 성향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리디아 비 캐널리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많은 중국 소비자가 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채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최초이자 최우선 기기로 스마트폰을 선택한다”며 “애플이 이같은 경향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이나모바일이 파는 HTC와 쿨패드 모델은 5.9인치를 넘는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29세 엔지니어 에릭 찬씨는 이메일과 웹서핑을 위해 아이폰4를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바꿨다. 찬씨는 “화면 크기가 중요하다”며 “대화면이란 점이 갤럭시S4로 스마트폰을 바꾼 이유이면서 아이폰 화면은 너무 작다”고 토로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