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 도감청 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생명에 위협을 느껴 러시아 정부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고 22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스노든의 이 요청은 마이크 로저스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이 스노든을 가리켜 국가 안보를 해친 `도둑`이며 러시아 등 다른 배후세력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 직후 접수됐다.
스노든의 변호인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스노든이 신변에 위협을 느껴 러시아 현지 당국에 보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쿠체레나는 “신변보호로 위험요소를 없애는 것 외에 스노든이 택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미국의) 일부 정치인의 언행에서 우려할 만한 점이 눈에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로저스 정보위원장의 발언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 위원장은 지난 19일 NBC뉴스에 출연해 “스노든은 도둑이며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 같다”며 “그는 미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외정보를 수집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훔쳐냈다”고 비난했다. 또 “스노든이 말하는 모든 것이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스노든이 훔친 정보 대부분은 사생활 문제와 상관이 없다”며 “우리 육군과 해군, 공군, 해병은 스노든이 가져간 정보로 크게 해를 입었고 그 정보는 이제 다른 나라의 손에 있다”고 전했다.
특히 로저스 위원장은 스노든이 러시아로 임시망명한 점을 지적하면서 그가 정보를 빼돌린 배후에 러시아 등 다른 세력이 있을 가능성을 지목했다.
이에 대해 쿠체레나는 “이번 신변 보호 요청은 미국 정부에도 해당된다”며 “미국은 스노든 사건을 법의 테두리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