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롯데카드가 홈페이지 회원 가입자 대상으로만 인터넷으로 재발급이나 탈회 신청을 받아줘 이용자들로부터 분통을 사고 있다. NH농협카드는 인터넷뱅킹 가입자만 홈페이지로 재발급과 탈회 신청이 가능해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는 고령자에게는 무용지물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홈페이지에서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본인확인을 한 후 카드 재발급이나 탈회 신청을 하면 회원가입이 이뤄져야 가능하다는 안내 메시지가 나온다. KB국민카드는 `고객님께서는 당사 웹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으셨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공인인증서로 로그인을 희망하기 위해서는 간편가입 절차를 클릭하도록 나온다. 간편가입도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롯데카드도 `로그인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롯데카드 웹사이트 회원가입 후 공인인증서로 로그인을 하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온다. NH농협카드는 신용카드 이용자라 하더라도 인터넷뱅킹 회원이 아니면 홈페이지 통한 재발급 서비스 진행 자체가 안 된다.
사상 초유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로 해당 카드 소지자들의 2차 피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홈페이지로 카드 재발급과 탈회가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고객정보가 유출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3개 카드를 모두 보유한 직장인 전모 씨는 “영업점에 가면 대여섯 시간을 대기해야 하고 콜센터는 전화를 받지 않는 상태에서 홈페이지 재발급이나 탈회 절차도 회원가입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까지도 고객정보를 취합하려는 해당 금융사의 영업 전략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