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6` 화면을 4.8인치로 확정했다.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선보이며 고집한 `4인치 이하 원칙`을 깬다.
포브스는 투자회사 코엔앤컴퍼니의 티모시 아큐리 이사가 내놓은 투자설명서를 인용해 아이폰 신제품 화면 크기가 4.8인치라고 보도했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아이폰6 디자인과 사양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 내용은 부품 협력업체에서 흘러나왔다.

잡스는 화면 크기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스마트폰 화면은 3~4인치로 한 손으로 편하게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폰을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모든 화면을 터치하는 사용 편리성을 강조했다. 애플은 2012년 처음으로 아이폰 화면 크기를 바꿀 때 3.5인치에서 4인치로 0.5인치만 늘렸다. 당시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은 이미 5인치 안팎의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하며 인기를 끌었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후 처음으로 과감히 잡스 원칙을 깬다. 작은 화면으로 거대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데 한계가 있고 안드로이드 진영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는 탓이다. 큰 화면은 하드웨어와 디자인에 대대적 변화를 가져온다. 애플은 2년에 한 번씩 아이폰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는데 올해 딱 이 주기에 맞는다.
아큐리 이사는 “아이폰5S에 쓴 64비트 A7프로세서와 터치ID 등은 아이폰6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며 “실내위치정보서비스 `아이비콘`과 지문인식 `터치ID`, 패스북 기능이 새로 들어간다”고 예측했다. 모바일 결제 기능도 들어갈 전망이다. 부가 기능도 추가한다. 지난해 맥에 처음 쓴 새로운 와이파이 기준 802.11ac를 적용해 더 빠른 속도를 지원한다. 아이폰5S 는 802.11n이었다.
애플은 매년 6월 애플개발자회의(WWDC)에서 새로운 모바일 운용체계(OS) iOS를 공개한다. iOS8은 커진 아이폰 화면 해상도를 지원한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아이폰6 해상도를 1420×800로 예측했다. 아이폰5S는 1136×640이다. 공개 시점은 예년과 같이 9월이 유력하다. 일부 분석가는 애플이 아이폰 발표 주기를 당길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포춘은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최소 5000만대 이상 아이폰을 팔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한 분기에 5000만대 이상 아이폰을 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4명의 분석가 예상치를 종합한 결과 아이폰 평균 판매량은 5530만대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나 증가하며 아이폰5S와 5C 쌍두마차 효과를 봤다.
화면이 점점 커지는 아이폰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