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의 역사를 지닌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코리아)는 수시로 간담회를 개최하며 우리 정부 통상·경제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국에 진출한 900여개 미국 회원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이익단체 기능에 충실하다.
정부는 암참처럼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해외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익단체로 육성하기로 했다. 해외 진출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판 암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해외 기업 네트워크의 이익단체 기능 강화를 골자로 한 `해외 기업 협의체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간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다양한 기업 협의체를 운영했으나 대부분 친목·교류 기능에 머물렀다. 반면에 미국 암참이나 일본·독일의 해외상공회의소 등은 대정부 정책 제안, 이슈 제기 등 이익단체 기능이 강하다.
정부는 이들 나라처럼 통상 관련 이익단체를 육성하기 위해 해외 기업 협의체에 대한상의 특별회원 자격을 부여, 공식 조직화하기로 했다. 대한상의와 무역협회 등 국내 경제단체가 기존 네트워크 구축 지역을 포함해 전담 지역을 지정하고, 소관 지역 해외 기업 협의체 인력·예산 등을 지원한다. 정부는 국가별 기업 협의체 운영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활성화를 위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구성된 해외 기업 협의체는 △업종별 위원회를 통한 애로사항 수집 △재외공관과 연계한 현지 정부 정책 제언 △이슈 발생 시 현지 정부·이해관계자 초청 간담회 개최 등 이익단체로서 활동한다. 협의체 명칭은 상공회의소를 뜻하는 코참(KOCHAM) 또는 KBA(Korea Business Association)를 사용한다.
정부는 다음달 산업부·외교부·대한상의·무역협회·KOTRA 등으로 지원단을 구성해 해외 기업 협의체 구성과 활동을 도울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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