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이뤄지는 사생활 침해를 막기는 불가능하며 결국 방어하는 측이 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CIO매거진은 편한 삶을 찾는 최소 저항의 길 법칙, 데이터 가치 증가, 기술 진보를 비롯해 인터넷 사생활 침해를 막기 어려운 이유를 23일 소개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영 컨설턴트 로버트 프리츠가 주장한 `최소 저항의 길(The path of least resistance)` 법칙 때문이다. 프리츠는 물이 흐름이 가장 쉬운 강줄기를 따라 흐르는 것처럼 사람도 일상생활에서 가장 빠르고 손쉬운 방법을 택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에서도 마찬가지다. 제품이나 서비스 제공업체는 `서비스 품질 향상`이라는 핑계로 주소 같인 개인 정보를 요구한다. 마음속으로는 꺼림칙해도 결국엔 대다수 고객이 정보를 제공한다. 복잡한 대안을 찾기보다 쉽고 편하게 제품을 구매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데이터 가치 증가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인 개인정보 유출과 거래는 지금보다 더 조직적이고 기업화될 전망이다. 컴퓨터월드는 데이터 가치가 올라가면서 보험사나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같은 정상적인 기업 사이에서도 고객 데이터 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일이 잦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의 진보도 한몫한다. 편리한 기술을 사용할수록 사용자의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가령 사고 지원과 긴급서비스, 원격차량진단, 도로안내 등 수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GM `온스타 시스템`을 쓰면 운전자 이동 경로가 실시간 수집된다. 센서 칩과 와이파이 가격이 내려가고 사물인터넷 기술이 확산되면 사생활 노출 위험도 더 커진다.
마지막으로 인구 통계학적 전망 탓이다. 기술에 정통하고 개방된 사고를 갖춘 10대 초반 청소년이 2020년대가 되면 핵심 IT소비자가 된다. 이들은 앱과 함께 성장한 최초의 20대다. 이들의 개방성이 인터넷 공간으로 확산돼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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