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처럼 번진 페이스북 인기가 한순간에 끝날 수 있다고 23일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프린스턴 대학 기계우주공학 연구소는 페이스북 인기가 이미 정점을 지났으며 오는 2017년까지 페이스북 사용자 열 명 중 여덟 명이 떠난다는 전망을 내놨다.

연구팀은 페이스북 인기를 `전염병`, 대표 기능인 공유를 `접촉`으로 비유했다. 사람간의 접촉으로 전염병이 번지듯이 개인 생각과 일정, 사진 등의 공유로 페이스북이 빠르게 확산됐다. 연구팀은 “신선한 아이디어가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대중에게 면역력이 생기고 서비스 인기는 백신에 점령당한 전염병처럼 빠르게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마이스페이스를 사례로 들었다.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마이스페이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조 격으로 인터넷에서 다수와 소통하는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2007년 전 세계 사용자 3억명을 돌파하고, 뉴스코프에 5억8000만달러(약 6218억원)에 매각되는 등 큰 인기를 누렸지만 2008년 정점을 찍은 뒤 빠르게 존재감을 잃었고 2011년 사실상 서비스를 접었다.
연구팀은 구글에서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을 키워드로 검색한 사용자 수를 분석한 결과 두 서비스가 비슷한 궤적을 보인다고 밝혔다. 마이스페이스가 2008년 이후 빠르게 내리막길을 걸은 것처럼 페이스북 역시 지난해 1월 이후 구글 검색 수가 크게 줄었다. 실제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10대 사용자가 대거 이탈하며 향후 인기 지속에 물음표가 제기된다.
이 연구가 질병학의 SIR(취약·감염·회복:Susceptible, Infected, Recovered) 분석 모델을 적용해 SNS 분석에는 맞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소셜뉴스네크워크 `보카티브`의 에릭 마코위츠는 “연구 결과는 SNS와 관계없는 기계우주공학연구소에서 나온 것”이라며 “산업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로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