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전화·B박스 출시 "개인 맞춤 상품 연내 20개 출시"

#주말 점심시간. A씨가 `T전화` 앱으로 검색하자 근처 피자집 목록이 뜬다. 통화 연결과 동시에 화면에 메뉴가 뜨고 A씨는 상담원과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는 동시에 화면을 클릭해 점심을 주문한다.

#워킹맘인 B씨는 말썽꾸러기 초등학생 아이들 때문에 항상 노심초사다. 하지만 스마트 셋톱박스 `B박스`를 집에 설치한 이후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었다. 일종의 CCTV인 홈모니터링 기능으로 아이 귀가상황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패밀리보드 기능을 이용해 시댁·친정 식구들과 사진, 영상을 공유하는 등 가족 간에 돈독한 유대관계도 형성 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23일 `T전화` `B박스` 유·무선 신상품을 출시하며 통신사 서비스 경쟁에 불을 지폈다. 보편적 정보를 담은 대중 상품보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화 앱인 `T전화`는 현재까지 출시된 전화 애플리케이션의 모든 기능을 총 망라했다. 스마트폰이 전화번호 등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전달해준다.

최근 통화목록을 위주로 첫 화면을 설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T전화에 저장된 특정 점포나 기관 100만개 번호를 바로 연결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복합측위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로 검색결과를 나타낸다. 모르는 전화번호로 걸려온 전화도 누가 어떤 목적으로 했는지 보여준다.

SK텔레콤은 T전화에서 콘텐츠사업자 에바인과 제휴해 수신 화면에 발신 측과 통화 목적을 표시한다.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에서 걸려온 스팸과 스미싱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해당 번호 정보는 사용자들이 직접 작성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위의석 SK텔레콤 상품기획단장은 “전화의 연결성과 확장성을 확대했다”며 “연결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집중해 전화를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3분기까지 T전화 관련 API를 서드파티 사업자에게 공개하고 창의적 서비스를 추가해나갈 방침이다.

위 단장은 “측위기술과 방대한 전화번호를 바탕으로 여러 제휴사들과 하반기 비즈니스모델(BM)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B박스`는 스마트홈 기능에 집중했다. IPTV, VoD, 영상통화, 홈 모니터링 등 가정에서 필요한 기능을 실었다. 지난해 11월부터 SK브로드밴드가 제공 중인 `B TV 스마트`가 IPTV에 초점을 맞췄다면 `B박스`는 이를 집안 전체로 확장했다.

가족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패밀리보드로 스마트폰에서 동영상, 사진, 일정, 칭찬메달 등을 공유한다. 드롭박스, 구글드라이브, 피카사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B박스 드라이브`로 관리할 수 있다.

세계 3대 디자인상인 `IF디자인어워드2014`에서 위너상을 수상하는 등 디자인면에서도 기존 셋톱박스에 비해 진일보했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올해부터 매스(mass) 상품보다는 마이크로(micro) 상품에 집중해 개인 맞춤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스마트 라이프, 미디어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등 5대 핵심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연내 20개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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