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의 IBM 저가 서버 사업 인수가 임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20억달러~25억달러(약 2조1000억원~2조7000억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저가 서버는 x86서버 사업을 말한다. 세계 PC 1위 업체 레노버가 IBM x86서버 사업을 인수하면 서버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x86서버 시장에선 HP가 점유율 32%로 선두를 달린다. 그 뒤를 델(21%)과 IBM(13%)이 따른다.
레노버가 거대한 자국 시장과 기존 고객사를 대상으로 서버 사업을 시작하면 x86서버 분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HP와 델뿐만 아니라 인텔, 슈퍼마이크로 같은 저가 x86서버 업체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레노버가 지난 2005년 IBM PC사업부를 인수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PC시장 1위에 올라선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IBM x86서버 사업 매각을 검토하는 건 매출이 크지 않고 수익성도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레노버와 한 차례 협상 결렬 이후 후지쯔와 델도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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