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해지·재발급 300만건 폭주...진정 국면

신용카드 해지·재발급 신청이 300만건을 돌파했다. 정보유출 조회 건수는 1000만건을 훌쩍 넘어섰다. 23일 전날까지 접수된 카드해지(탈회 포함) 신청건수는 KB국민카드 60만4000건, 롯데카드 20만건으로 조사됐고 NH농협카드는 전날 6시까지 접수된 해지건수가 59만건이다.

카드 재발급 신청은 NH농협카드 86만6000건, KB국민카드 46만7000건, 롯데카드 40만9000건 등 총 174만2000건이다. 카드 3사에 접수된 재발급·해지 신청은 314만2000건을 넘어섰다.

앞서 정부가 고객 정보 유출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 평균 100만건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일부 카드사의 재발급 대기 시간이 평소보다 10배 이상 길어지면서 아예 카드를 해지하려는 고객이 몰리고 있다. 카드 3사의 카드 재발급 요청건수 대비 실제 재발급률은 10%대에 머물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여부 조회는 KB국민카드 425만명, NH농협카드 310만명, 롯데카드 265만명 순으로 집계돼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해당 카드사들이 즉시발급 전담점포를 운영하면서 창구는 점차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대기인 줄도 눈에 띠게 줄고 있다. 은행 지점이 없는 롯데카드만 여전히 혼잡했다. KB국민 등 3개 카드사는 교체발급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즉시발급 전담점포 및 거점점포를 운영한다.

3개 카드사는 카드 교체신청 즉시 현장에서 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즉시 발급 전담점포`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근무시간을 연장해 카드 교체발급 및 해지·사용정지 신청을 접수하는 `거점점포`를 운영해 소비자 불편에 대응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5개 모든 영업점을 `즉시 발급 전담점포`로 전환, 주말을 포함해 24시간 가동 중이다. 계열사인 KB국민은행 전 영업점이 오후 6시까지 연장근무를 하고, 250개의 거점점포를 선정해 오후 9시까지 5시간 연장근무를 서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NH농협카드는 농협은행 전 영업점에서 오후 6시까지 2시간 연장근무와 200개의 거점점포에서 오후 9시까지 5시간 연장근무 중이다. 3개 하나로마트 내 영업점(양재, 성남, 창동)에서는 `카드 즉시 발급` 이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전국 소재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내 카드센터(95개)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 동안 `즉시 카드 발급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며, 76개 영업점을 거점점포로 전환해 주말을 포함해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운영 중이다. 금융당국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카드사당 6명씩 조사역을 파견, 3교대로 24시간 지원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카드 재발급 및 해지 불편사항 해결을 위해 금감원 내 비상지원반을 신설했다. 10명의 인원을 투입해 24시간 전용콜센터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금감원 내 민원상담센터와 불법 사금융지원센터를 비상 근무체제로 가동, 오후 10시까지 야간근무를 실시한다. 상담역을 기존 12명에서 15명으로 늘렸고, 야간의 경우 2명에서 3명으로 변경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