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와 경유택시 도입 등으로 위기에 봉착한 액화석유가스(LPG) 업계가 신시장 개척 등 매출 확대를 위한 활로를 찾고 있다.
23일 LPG 업계에 따르면 SK가스, E1 등 LPG 수입사와 충전소들이 정체에 빠진 LPG산업 부활을 위해 신시장 개척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LPG차량 감소, 가격 경쟁력 약화, 경유택시 도입 등으로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는 LPG를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서다.
LPG 업계는 셰일가스 도입은 물론이고 LPG 기반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나서는 등 신시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도입선 다변화와 수요 확대를 위한 전방위 활동에 나선 것이다.
E1은 올 하반기부터 미국 가스생산업체 엔터프라이즈로부터 연간 18만톤의 셰일가스 기반 LPG를 수입한다. SK가스도 내년부터 2년간 북미 셰일가스 기반 LPG 36만톤을 들여올 예정이다.
도입 물량은 시범사업 수준의 적은 양이지만 수입사들은 북미 셰일가스로의 수입선 다변화를 타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중동지역 수입선과의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셰일가스 기반 LPG가 대량 도입되지 않더라도 수입가격 안정화를 꾀할 수 있고 다른 에너지원과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SK가스는 LPG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 사업을 추진한다. SK가스는 올해 공장을 착공, 오는 2016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1조원을 투입해 공장이 가동되면 SK가스는 넉넉한 LPG 수요처를 확보하게 된다. E1은 산업용 수요 확대를 위해 포스코가 최근 발표한 광양-여수 간 부생가스 해저터널 사업에 참가했다.
수요 확대를 위한 틈새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 지역에 마을 단위 LPG 탱크와 배관망을 설치해 도시가스처럼 배관으로 LPG를 공급하는 `마을단위 LPG 배관망` 사업을 최근 시작했다.
지난해 SK가스·E1이 지원하고 LG전자가 개발한 LPG 가스히트펌프(GHP)로 냉난방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운행량이 많은 택배차량을 LPG차로 대체해 LPG 수요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경유택시 도입으로 줄어들 것이 예상되는 LPG 수요는 LPG 이용제한 완화를 통해 일반 LPG차량 보급을 늘려 만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LPG직분사(LPDi) 엔진과 중대형 LPG 혼소차량 개조기술, 승용차용 수소-LPG(HLPG) 연소, 수소발생 연료개질 기반기술 등을 개발해 차량 보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LPG 업계 관계자는 “위축된 시장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정부가 경유택시 도입을 허용한 만큼 LPG차 사용 제한을 완화해 일반인이 탈 수 있게 해주는 등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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