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호 27일 출범…인사·조직 대개편 초미의 관심사로

인사·조직 KT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개편 예상

황창규 KT호 27일 출범…인사·조직 대개편 초미의 관심사로

황창규 KT호가 오늘(27일) 출범한다. 황 회장은 취임과 함께 실적개선을 위한 조직개편, 구조조정 등을 서둘러 단행할 예정이어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KT는 서울 우면동 종합기술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황창규 회장 내정자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추대한다. 황 회장은 향후 3년간 KT를 이끌게 된다.

황 내정자는 회장 부임과 함께 당장 실적개선이란 과제에 부딪히게 됐다. KT는 황 내정자 취임 이튿날인 28일 예정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통신 3사 중 가장 저조한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통신 부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전임 경영진 부실을 4분기에 다 털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황 내정자는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조직개편 등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됐다. 전임 이석채 회장은 취임식 당일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황 내정자 역시 두 달 가까이 업무보고를 받고 주요 임원들과 면담을 하는 등 KT 파악에 주력해온 만큼 취임 당일 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대외 등 업무지원 조직과 연구개발(R&D) 등 현장업무 외 조직에서는 `황창규 인사`로 큰 폭의 인사도 점쳐졌다.

KT 관계자는 “설 연휴를 전후해 조직개편이 발표될 것으로 본다”며 “당장 영업력을 가동해야 하는 현장 조직에서는 소폭 인사가, 나머지 부문에서는 꽤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방만한 KT 조직의 재정비도 황 내정자가 헤쳐나가야 하는 또 다른 장벽이다. KT 직원은 3만2000명 수준으로 경쟁사(SK텔레콤·SK브로드밴드 5500명)에 비해 최고 여섯 배나 많다. 이 전 회장은 KT에 취임한 2009년 6000여명 규모 인력을 내보내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황 회장 역시 구조조정 요구를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KT 안팎에선 황 회장이 이 같은 요구를 피해갈 수만은 없어 올해 800명에서 수천명 규모 인원을 감축할 것이란 설이 나돌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과 내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직 KT 관계자는 “전임 경영진은 현 수준인력에서 최종 5000여명을 줄여야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신임 경영진도 이 기준에 맞춰 구조조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