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나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도전

`10조 시대 다시 연다.`

지난해 4분기 8조원대 초반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삼성전자가 올해 다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에 도전한다. 시점은 이르면 2분기도 거론하지만 이보다는 3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다시 여는 열쇠는 스마트폰 `갤럭시 S5`의 성패와 실적 부진 요인이었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

삼성전자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신문이 교보·현대·HMC투자·IBK투자·KB투자·KTB투자증권 6개 증권사에 의뢰한 결과, 매출은 233조~245조원, 영업이익은 37조6000억~39조원이다. 평균치는 매출 236조9000억원, 영업이익 38조4500억원이다. 작년과 비교해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4.5% 증가한 규모다. 24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조2766억원과 8조3113억원이었다. 연 기준은 228조6927억원(매출액)과 36조7850억원(영업이익)으로 모두 사상 최대치였다.

◇스마트폰 성장률 20% 전망

지난해 4분기 부진했던 IT·모바일(IM) 부문은 올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증권가 조사에서도 올해 스마트폰 판매 증가량이 세계시장 성장률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20%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판매대수는 스마트폰이 3억7000만~4억대, 태블릿PC가 6400만~7000만대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8%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은 라인업 확대를, 보급형 제품은 신흥시장 대응을 중점 추진전략으로 정했다. 태블릿PC는 대화면 시장과 B2B 시장 공략이 핵심이다. 웨어러블 기기로 새로운 성장 동력도 장착한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저가 시장은 성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업이 경쟁사 대비 다양하고 우수해 리더십 지속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격차 전략의 DS부문, 실적 개선 기대

메모리 사업부는 V낸드, LPDDR4, 실리콘관통전극(TSV) 3대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초격차 전략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실적 개선 정도는 시스템LSI 사업과 디스플레이 부문 선전에 달려 있다. 지난해 시스템LSI 사업부는 퀄컴 스냅드래곤에 밀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출하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

올해는 다르다. 새로운 옥타코어 엑시노스 AP가 출시되고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이 처음 적용되는 만큼 경쟁력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는 스마트폰·태블릿PC용 LCD와 중저가 OLED 출하량을 늘려 턴 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TV·가전, 프리미엄 전략 기대

지난해 4분기 TV와 생활가전이 속한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당초 영업이익이 3분기(35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66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88%나 증가했다.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이 통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전략은 올해도 힘을 발휘한다. 브라질 월드컵 효과 북미와 유럽 경기 회복이 프리미엄 시장 확대의 계기가 된다. 성일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상무는 “업체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하는 한편 신모델 출시로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삼성전자 지난해 분기별 실적(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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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배·권건호·이형수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