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TV가 휘어있네~` TV 액정(디스플레이)이 오목하게 휘어 있는 곡면 TV를 우리 기업이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지난해부터 백화점·전자매장 등지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가격이 비싸 판매 수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더 발전하고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가격이 많이 내려갈 것입니다.
평면TV가 익숙해 처음 곡면 TV를 보면 다소 어색합니다. 하지만 곡면 TV는 일반 평면 TV와 비교해 TV에 빨려드는 듯한 몰입감이 뛰어납니다. 곡면 TV가 나오면서 가변형 TV도 가능해졌습니다. 가변형 TV란 곡면에서 평면 그리고 반대인 평면에서 곡변으로 변형할 수 있는 TV입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행사인 `CES 2014`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동시에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플렉시블(Flexible) TV 또는 밴더블(Bendable) TV라고도 부릅니다. 곡면 TV가 무엇이고 어떻게 구현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Q. 곡면TV는 무엇인가요?
A. 곡면 TV는 말 그대로 TV화면이 곡선을 이루고 있는 휘어진 제품을 말합니다. 시청자가 볼 때 가운데가 오목한 TV입니다. 일반 보는 TV는 화면 부위가 평평하지만, 곡면TV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화면을 구부린 것입니다. 이는 평면 TV보다 훨씬 좋은 화질을 보여줍니다.
Q. 곡면TV는 무엇으로 구성됐고, 어디가 휘어져야 하나요?
A. TV는 수많은 부품이 모여 하나의 제품을 이룹니다. 대표적인 구성품으로는 다양한 영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패널`, 패널을 안전하게 감싸고 있는 `베젤`, TV를 받치고 있는 `스탠드`입니다. 이 중에서 영상을 보여주는 패널이 휘어져야 합니다. 최고의 기술을 요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곡면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손에 꼽힐 정도로 많지 않습니다. 패널이 휘어야 `곡면TV`가 가능합니다. 패널이 휘어지면 패널을 감싸고 있는 베젤도 휘어져야 하는데 이 또한 쉬운 기술은 아니라고 합니다.
Q. 곡면 TV가 평면 TV와 비교해 어떤 면이 좋나요.
A. 적절한 거리에서 TV를 시청할 때 화면의 모서리 부위는 일반적으로 사람의 시선이 잘 닿지 않습니다. 하지만 화면의 가장자리를 굽혀놓은 곡면TV는 모서리까지 사람의 시선이 고르게 닿습니다. 이 때문에 화면에 잘 빠져들게 됩니다. 이것을 화면 몰입감이라고 합니다. 화면 몰입감이 좋아지면 입체감도 살아납니다. 그래서 혹자는 화질이 크게 개선된 초고선명(UHD) 곡면 TV를 보면, 마치 3D TV를 보는 듯한 착각을 느낀다고 합니다. UHD 화질은 뒤에서 다시 알아보겠습니다.
Q. 가변형 TV도 나왔습니다. 이것은 어떤 TV인가요?
A. 가변형 TV는 곡면 TV와 평면 TV를 한 번에 구현한 제품입니다. 곡면에서 평면, 반대로 평면에서 곡면으로 바꿀 수 있는 TV입니다. 사용자 마음대로 화면을 굽히거나 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TV입니다. 최근 개최된 `CES 201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처음 공개했습니다. 최첨단 기술로 리모컨 버튼 한번 누르면 평면에서 곡면으로 바뀌었습니다. 해외 언론에서 이 기술에 대해 매우 높게 평가했습니다. 먼 미래에나 볼 수 있는 TV가 아닙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빠르면 올 하반기에 이 제품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Q. 곡면 UHD OLED TV라는 말도 하는데, 이것은 무엇인가요?
먼저 OLED TV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OLED TV는 패널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사용한 제품입니다. OLED는 화질 반응속도가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 TV 액정인 LCD에 비해 1000배 이상 빠릅니다. 이 때문에 영상을 구현할 때 잔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별도의 광원이 필요 없어 TV를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습니다.
UHD는 초고선명(Ultra High Definition) 화질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지금 판매되는 TV는 풀HD로 UHD는 풀HD와 비교해 해상도가 4배 뛰어납니다. 풀HD가 200만 화소, UHD가 800만 화소입니다. 따라서 곡면 UHD OLED TV는 화면이 휘어져 있고, 화질은 UHD, 패널은 OLED를 사용한 TV입니다. 지금 TV와 비교해 화질도 좋아지고, 몰입감도 우수한 TV입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훤히 보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추혜용 외 5인 지음. 전자신문사 펴냄
디스플레이의 다양한 정보와 기술 배경을 소개한 책이다. 기술적으로는 CRT에서 LCD, PDP, OLED 디스플레이로, 그리고 외형적으로는 브라운관에서 평판형·가변형으로 변모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기초부터 고급 정보까지 담았다. 글로벌 기업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도 담았다. 기초부터 기술 배경, 비즈니스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 디스플레이 입문서다. 기술적인 내용이 많지만 디스플레이들의 원리를 흥미롭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개론` 신경철 외 5인 지음. 광문각 펴냄
디스플레이에 대해 폭넓게 소개한 개론서다. 휴대폰·PC·TV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정리한다. 디스플레이 동작 원리부터 구조, 응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했다. LCD, 플라스마, OLED 디스플레이, 기타 디스플레이 소자 등으로 나눠 특성을 소개한다. 또 포토리소그라피·증착·식각 등 디스플레이 공정기술과 수평식 가열로와 같은 디스플레이 공정 실습 장비도 안내한다. 디스플레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따라가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