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90여개 3D프린팅 기업 육성에 나섰다고 포브스가 27일 보도했다. 성장세가 가파른 세계 3D프린팅 시장을 주도하려는 야심이다.
대만 산업기술연구소는 향후 8년 간 3D프린팅 기업이 제안한 프로젝트 중 40% 연구비를 댄다. 전체 금액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절반에 가까운 연구비를 대는 파격적인 지원이다. 남부지역에 레이저 광학밸리 산업클러스터 발전 계획도 세웠다. 기존 3D프린터는 플라스틱 같은 화학재료를 쓰는데 대만은 레이저 설비를 이용해 메탈로 만드는 제품에 주력한다.
대만 기업은 민첩하고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데 능숙하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육성하는 90개 기업은 서로 좁은 시장에서 경쟁하지 않고 3D프린팅과 관련한 효율적인 공급망을 만들고 노하우를 공유한다.
존 슈 산업기술연구소 이사는 “미국은 국방, 중국은 자동차를 범국가적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처럼 대만은 소비자 가전에 집중한다”며 “대만은 기술을 가졌고 이제 방향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가장 빠르고 유연하게 제품을 만든다”며 “커피를 주문하고 식기 전에 배달할 능력을 가졌다”며 3D프린팅 시장 주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슈 이사는 “산업 혁신 초기에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대만은 메탈 프린팅에 앞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아테크놀로지는 3D프린팅 컨트롤러 기능을 하는 보드를 제작 중이고 볼티보 그룹은 고가 3D프린팅 장비를 개발 중이다. XYZ프린팅은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499달러짜리(약 54만원) 보급형 3D프린터 `다비치 1.0`을 선보였다.
3D프린팅은 제조업을 혁신할 신기술로 떠올랐다. 2010년 3D프린터 가격이 하락하며 대중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윌러스어소시에이츠는 2012년 22억달러(약 2조3800억원) 수준인 3D프린터 및 관련 서비스 시장이 2017년 60억달러(약 6조5000억원)까지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2018년까지 세계 제조업체 25% 이상이 3D프린터를 쓸 것으로 예측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