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기업들 IPO로 새 성장기반 닦는다

얼어붙은 기업공개(IPO)시장에 `콘텐츠 훈풍`이 분다.

애니메이션, 전자책,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 기업들이 글로벌시장 진출과 다양한 신규 영역 공략에 들어가는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IPO 채비에 잇따라 나섰다. 콘텐츠기업이 안정적인 자금 기반만 갖추면 영세한 제작환경 탈피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콘텐츠산업 전체적으로도 새로운 활기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뽀로로 제작사인 아이코닉스, 전자책 사업자 북큐브네트웍스, 영화 투자 배급사 뉴(NEW), 비주얼이펙트(VFX) 전문업체 덱스터디지털이 IPO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는 해외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IPO를 준비해왔다.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12년간 사업을 한 여러 가지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로 나가기 위해 IPO를 준비 중”이라며 “재원을 마련해 과감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IPO가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이코닉스는 아직 주관사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아이코닉스가 만든 뽀로로 캐릭터는 국내 누적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에서 아이들의 대통령을 뜻하는 `뽀통령`으로 불린다. 뽀로로는 연간 로열티 수익 150억원, 캐릭터 상품 연간 매출 6500억원을 일궈냈다. 아이코닉스는 국내 인기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아이코닉스는 지난해 중국 법인을 세웠다.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도 법인을 추가 설립한다.

성장세가 높지 않은 국내 전자책 시장에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북큐브네트웍스(이하 북큐브)도 IPO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콘텐츠 매출로만 156억원을 기록한 북큐브도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실탄 마련 차원에서 IPO에 착수했다. 남지원 북큐브 이사는 “2018년을 목표로 매출과 수익 등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을 착실하게 진행 중”이라며 “글로벌 사업과 대규모 사업을 위한 재원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투자배급사 뉴와 비주얼이펙트(VFX) 전문업체 덱스터디지털은 이미 주관사까지 선정한 상태다. 영화 `7번방의 선물` `변호인`으로 잇따라 1000만 관객 홈런을 친 영화 투자배급사 뉴는 우리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상장을 준비 중이다.

영화 `미스터고`를 제작한 덱스터디지털은 지난해 5월 LB인베스트먼트와 유니온투자파트너스로부터 4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7월 우리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말에는 벤처캐피털로부터 6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잡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굳건한 성장테마를 형성했듯이 콘텐츠산업도 성장성을 주가로서 인정받을 때가 왔다”며 “이들 각 분야 콘텐츠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 침체된 증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