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정보수집 행위로 논란을 빚은 미국 국가안보국(NSA) 차기 국장에 마이클 로저스 해군 제독이 유력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로저스 제독과 면담하는 등 지난 몇 주간 키스 알렉산더 국장의 후임을 물색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저스 제독을 최종 내정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로저스 제독이 대통령 지명과 상원 인준을 거치면 NSA 국장과 미군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을 겸하게 된다. 그는 현재 해군 사이버사령부인 제10함대 사령관이자 합동참모본부 및 태평양사령부 정보국장직도 맡고 있다.
로저스 제독이 NSA 국장에 취임하면 정보 수집 활동으로 국제 사회 비판을 받는 NSA를 개혁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아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 폭로로 불거진 NSA의 프로그램을 대폭 제한하고 우방 또는 동맹국 정상의 대화를 엿듣는 행위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NSA에 과도한 권력이 집중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NSA 국장과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을 따로 두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양 기관 간 정보 수집의 시너지 효과와 예산 부족 등을 근거로 겸임을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