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3강이 연초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고유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다는 목표다. 28일 테크인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2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모바일 게임 3종을 공개했다. 텐센트 `위챗`을 겨냥한 것으로 알리바바의 모바일메신저 `라이왕`과 전자상거래 서비스 `타오바오` 앱 업데이트로 이용 가능하다. 게임 3종은 모두 캐주얼 게임으로 일단 `크레이지 토이`에만 내부결제 기능이 삽입됐다.
텐센트보다 모바일 전환에 늦은 알리바바는 라이왕 띄우기에 올인하고 있다. 웹기반 전자상거래에선 독보적 위치지만 새롭게 부상하는 모바일커머스에서 위챗 도전이 거세다. 모바일 게임 은 라이왕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로 알리바바의 핵심 타오바오가 지원 사격한다. 위챗 잡기에 전사 역량을 투입하는 모양새다. 모바일 게임은 메신저 영향력 확대 외에도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다. 플랫폼 입점 게임 개발사 수수료는 물론 내부결제 플랫폼으로 자사 서비스 `알리페이` 사용을 확대한다. 모바일 결제는 게임 못지않은 유망 시장이다. 알리바바는 “건전한 산업 성장을 위해 위챗 독점을 깨야 한다”며 “게임 개발사에 위챗보다 높은 수익을 돌려주겠다”고 강조했다.
텐센트는 위챗 5.2버전 업데이트에 나섰다. 위치정보와 스티커 공유,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 등을 선보였지만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 통합이다. 링크드인은 채용정보에 특화된 비즈니스용 SNS다. 위챗 사용자는 자신의 프로필에 노출된 링크드인 버튼 터치로 간단히 링크드인 앱으로 이동한다. 위챗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중국에 첫 진출한 링크드인에게 트래픽을 몰아준다. 헤드헌팅 업체와 구인 기업 광고 기능도 도입해 채용 플랫폼 역할을 한다. 중국 내 채용시장은 아직 이렇다 할 강자가 없다. 링크드인 통합으로 시장 가능성을 실험한 후 언제든 자체 서비스 연계가 가능하다.
검색 1위 업체 바이두는 지난 주말 태국과 브라질, 이집트에서 동시에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각 나라 언어에 맞춘 검색 기능을 제공하며 이미지와 비디오 등으로 나눈 카테고리 검색도 가능하다. 서비스 첫 화면에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인기 사이트 직접 연결을 배치했다.
바이두가 복수에 국가에서 동시에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두는 2년 전 보안검사 소프트웨어와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브라우저로 태국과 브라질, 이집트에 진출하며 경험을 쌓았다. 리옌훙 바이두 대표는 “신흥시장에서 검색을 바탕으로 모바일과 클라우드 영향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