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체크인과 방 출입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처리한다

호텔의 카드 열쇠가 점점 사라진다. 스마트폰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스마트폰으로 번거로운 체크인을 간편하게 만드는 시도도 나왔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스타우드 호텔스 앤 리조트 월드와이드(이하 스타우드)가 만든 부티크 호텔 브랜드 `얼로프트` 두 곳이 스마트폰 앱과 블루투스를 연계한 신개념 방 열쇠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스타우드는 내년 말까지 W호텔과 얼로프트 호텔 모든 지점 총 123곳에 가상 열쇠 시스템을 들여올 예정이다. 이들 호텔은 비교적 신생 브랜드로, 첨단 기술에 능한 젊은 고객이 많이 찾는다. 얼로프트 호텔 측은 “방문 개폐장치를 모두 바꾸는 공사를 감행하는 부담이 있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스타우드는 앞서 2010년에도 자사 프리미엄 회원을 위해 모바일 방키의 전신 격인 키카드를 개발했다. 이 카드에는 회원의 개인정보 등이 담기며 얼로프트 호텔 몇 곳에서만 사용됐다.

호텔 내 모바일 체크인 등 IT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며 첨단 이미지를 덧입는 사례도 생겼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자사 호텔 350곳에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를 도입했다. 스마트폰으로 체크인에 필요한 정보를 미리 입력하고 프론트 데스크에서 열쇠만 받는 방식이다. 오랫동안 줄 서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올 여름까지 추가로 150곳에 적용한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스 그룹(IHG)은 크라운 플라자 호텔 로열티 회원을 위해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하려고 시험 중이다. 하얏트 호텔스 코퍼레이션은 일부 호텔 체인에 무인 체크인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무료 와이파이에 이어 스마트폰 열쇠가 호텔 업계의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IT기술이 호텔 경영의 품격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