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균의 스타트업 멘토링]<11>비즈니스모델이란 무엇인가?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다음,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같은 성공한 기업들도 첫 번째 사업모델은 다 실패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네오위즈의 첫 사업모델은 PC 바탕화면에 정보와 광고를 보여주는 푸시서비스였다. 물론 망했다. 그러다 `원클릭` `세이클럽` 등 후속 사업모델을 통해 성장했다.

다음은 초기에 웹미술관, 웹에이전시, 그룹웨어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다 `한메일`로 지금의 기반을 마련했다. 엔씨소프트는 처음부터 게임회사가 아니었다. `리니지`를 인수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됐다.

첫 시작한 사업모델로 일찍이 수익을 내고 성공을 지속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도대체 어떤 문제 때문일까?

초보 창업가들은 진정성와 열정은 뜨겁다. 하지만 강한 불과 연료가 있어도 재료가 좋지 못하면 좋은 요리를 할 수 없다. 사업도 좋은 비즈니스모델이 없으면 표류한다. 시행착오를 통해 길을 찾기도 하지만 방향을 미리 잡을 수 있다면 굳이 멀고 위험한 길을 돌아갈 필요는 없다.

멋진 아이디어는 비즈니스모델이 아니다. 멋진 아이디어에 눈이 먼 상태로 사업을 시작하면 위험하다. 일관성 없는 유리한 통계 자료와 단편적인 사례들로 채운 사업계획서도 비즈니스모델은 아니다. 홈페이지와 제품 자체도 아니다. 비전을 이야기하는 것도 바람일 뿐 비즈니스모델은 아니다.

비즈니스모델이란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출발하긴 하지만 정적이지 않다. 비즈니스모델은 방향성이다. 탐색(searching)이라는 과정을 통해 수집한 숫자로 채워진 반(半)가설-반(半)검증 벡터 값들의 방향성이다. 실험과 반응의 조합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정교한 실험과 결과물로 가설을 덮어 나가는 과정이 비즈니스모델의 동적인 특징이다.

고객의 반응이란 `좋아한다`처럼 정성적인 표현이나 예외적으로 유리한 경우가 아니다. 보편적인 측정을 통해 얻은 숫자로 표현된 것이다. 가설과 실험, 측정과 결과가 없는 비즈니스모델을 많이 본다. 이것은 그냥 `한여름 밤의 꿈`이다. 과학 분야이면 공상과학소설에 불과하다.

비즈니스모델은 답이 아니라 답을 찾아 계속 진화하는 `방향성`이다.

프라이머 대표 douglas@prim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