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영국(HCUK)이 한국계 금융사 최초로 영국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대표 정태영)은 영국법인이 3억파운드(약 5310억원) 규모의 ABS선순위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만기 3.3년에 금리는 기준금리(1M Libor)+0.4%로 현지 다른 자동차금융사보다 발행조건도 양호하다. 실제로 지난 8월 GM(General Motors)의 금융계열사인 GMAC(General Motors Acceptance Company)가 발행한 조건(만기 1.6년, 기준금리+0.55%)보다 만기와 금리 모두 유리한 조건이다.
자동차할부금융채권이 대상자산이고 영국 최대 금융사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왕립은행(Royal Bank of Scotland·RBS)이 전량 인수했다. 오주현 RBS증권 서울지점장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브랜드파워와 현대캐피탈의 해외사업 성과확대가 성공적 발행의 주요인”이라며 “현대캐피탈이 다른 유럽국가에서 ABS를 발행하게 되면 이번 사례가 좋은 벤치마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상혁 현대캐피탈 해외사업부 상무는 “현대캐피탈 영국은 출범 1년 만인 지난 2013년 자산 1조원을 돌파하고 흑자전환을 이뤘다”며 “ABS의 발행을 계기로 유럽시장 내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영국은 현대캐피탈이 해외에 설립한 첫 번째 할부금융사다. 지분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캐피탈이 50%, 영국 산탄데르 소비자금융(Santander Consumer UK)이 나머지 50%를 보유하고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
길재식 기자기사 더보기